일본프로야구에서 한국 선수들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최고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임창용(34)뿐 아니라 요미우리와 계약 종료 뒤 새 팀을 찾고 있는 이승엽(34), 메이저리거로 일본프로야구를 노크한 김병현(31)이 그 주인공. 임창용은 대박 계약을 노리고 있고, 이승엽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병현도 일본프로야구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임창용-잔류냐 이적이냐임창용은 원소속구단 야쿠르트의 장기계약 제의를 받았다. 야쿠르트는 3년 12억엔(약 166억원)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임창용은 일단 FA 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선 임창용의 상품가치는 여러군데에서 탐낼 만큼 뛰어나다. 유력 구단은 요미우리와 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기존의 고액 연봉 선수를 정리한 채 임창용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이 '요미우리가 장기계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하며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 꺼려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창용 쟁탈전에서 요미우리가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또 다른 영입 유력 구단은 한신이다. 한신은 시즌 뒤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뒷문이 구멍났다. 한신 역시 임창용 영입을 위해 거액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 시즈 우승을 노리는 야쿠르트가 수정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이승엽-퍼시픽리그에서 명예회복요미우리와 계약 종료 뒤 방출된 이승엽에게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올 시즌 56경기 타율 1할6푼3리(92타수 15안타) 5홈런 11타점의 부진한 성적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홈런타자가 필요한 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일본 몇몇 구단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홈런 1루수를 원하는 소프트뱅크·니혼햄·요코하마·라쿠텐 등이다. 특히 호시노 라쿠텐 감독은 이례적으로 이승엽 영입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관건은 몸값. 연봉 6억엔에서 대폭 삭감된 금액을 감수해야 한다. 이승엽은 지난 17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병현-라쿠텐에서 다시한번?김병현은 최근 라쿠텐 입단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이 김병현 영입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에게 캠프 합류를 권했다. 호시노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김병현은 워낙 커리어가 좋은 투수여서 지금 컨디션에 관계없이 뽑아두는 게 좋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지난 16~17일 다부치 수석 코치가 보는 앞에서 불펜 투구를 했고, 내부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입단이 유보됐다. 현재 호시노 감독은 마운드 전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기에 김병현 영입에 적극적인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김병현이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가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