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위대한 탄생')이 Mnet '슈퍼스타K 2'의 '톱 11'과 닮은꼴로 본선진출자들을 뽑아 눈길을 끈다.
'위대한 탄생'은 작년 11월 첫방송 당시부터 ''슈퍼스타K'의 짝퉁'이라는 말을 들으며 속앓이를 했던 프로그램.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 색깔을 찾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원조'격이었던 '슈퍼스타K'와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같은 성격의 프로그램 특성 때문에 유사 출연자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 그럼에도 두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위대한 탄생'의 본선진출자인 '멘토스쿨' 20명은 각 멘토의 지도 아래 치열한 경합을 치르고 있다. 이중 절반만이 4월 생방송 무대에 올라간다. 지난 4일에는 김태원의 멘티였던 손진영·양정모가 탈락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슈퍼스타K 2' 출연자와 비교되고 있는 '위대한 탄생'의 '멘토스쿨' 멤버 20명을 살펴봤다.
▶허각파 - 백청강·이태권·양정모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가수의 꿈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다. '슈퍼스타K 2'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허각처럼 가창력과 가능성으로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는 출연자들이다.
이태권은 허각파의 대표적 인물. 가장 먼저 우승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예선에 나왔을 당시 험악한 인상으로 기타를 들고 나와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곧 이어 외모와 상반되는 고운 목소리와 깔끔한 가창력으로 또 한번 놀라움을 줬다.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허각과는 특히 유사한 조건을 가진 출연자다. 허각이 트위터를 통해 '이태권의 노래를 잘 들었다'며 응원메시지까지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정모는 손진영과 함께 '멘토스쿨' 멤버중 최초 탈락자가 돼 아쉬움을 줬다. 예선 당시 이은미로부터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듣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 모습이 본선무대를 위해 다이어트에 몰두하던 허각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발라드에 잘 어울리는 미성의 소유자였다.
백청강은 중국지역 예선통과자다. 아르바이트를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익힌 좋지 않은 습관 때문에 매번 지적을 받았다. 특히 김경호의 모창을 하는 듯 닮은 창법이 문제가 됐다. 고음에 강한 깔끔한 목소리가 매력. "기적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하에 김태원의 멘티로 낙찰됐다.
▶존박파 - 조형우·노지훈·데이비드 오세련된 외모와 매너로 '훈남'이라고 불리는 출연자들이다. '슈퍼스타K 2'의 존박처럼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데이비드 오는 미국 출신으로 영어 이름을 쓴다는 것 외에도 존박과 흡사한 면이 많다. 알앤비와 소울풍의 창법을 구사하며 여심을 흔들만한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한편, 싱어송 라이터로 통기타를 들고 잔잔하게 감정선을 자극하는 모습은 장재인과도 흡사하다.
조형우는 예선 최종무대에서 데이비드 오와 팀을 이뤄 '한 눈에 들어올 만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데이비드 오의 통기타에 맞춰 피아노를 치면서 화음을 맞춰 '슈퍼스타K 2' 예선전 최고의 곡으로 꼽혔던 장재인·김지수의 '신데렐라'를 연상케했다. 변진섭·성시경 등 정통발라드 주자의 뒤를 이을만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지훈은 전직 축구선수 출신이다. 잘생긴 외모와 안정된 노래 실력으로 첫등장부터 화제가 됐던 인물. 하지만 박자를 놓치고 불필요한 손동작을 자꾸 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은미와 신승훈이 "나쁜 버릇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노지훈을 합격으로 이끌었다. 여성팬들을 본선무대 객석으로 끌고 올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강승윤파 - 권리세·백세은·손진영강승윤은 '슈퍼스타K 2' 무대에서 매번 '2% 부족하다'는 말과 함께 탈락위기에 놓여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귀여운 외모와 스타성을 갖췄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치에서 조금씩 멀어졌던 게 문제였다. 그럼에도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톱4까지 올라 '곱등이' '슈스케의 문제아'등의 수식어로 불렸다.
권리세는 강승윤을 연상케할 만큼 스타성이 뛰어난 출연자다. 미인대회 출신이며 춤 실력까지 갖춘 재원으로 예선무대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매번 '모자란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은미가 최종적으로 기회를 줘 극적으로 부활했다. 강승윤이 '본능적으로'를 부르며 '톱4' 멤버 중 가장 먼저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예비스타'다.
백세은도 '곱등이'과다. 예선 마지막 무대에서 노래를 놓치고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가 이은미에게 "연습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화가 난다. 오디션에서 불필요한 자세를 가졌다"는 불호령을 들었다.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가 김윤아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본선에 올랐다. 김윤아는 "백세은의 목소리에서 발견한 가능성을 믿는다"며 반전을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강승윤을 끝까지 믿어줬던 윤종신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4일 탈락한 손진영도 강승윤을 떠올리게 했던 인물. 예선 당시 연이은 실수로 탈락위기에 놓였다가 '가능성' 때문에 부활했던 경력이 있다. 고음처리 및 음 조절 능력이 문제가 됐지만 감정표현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탈락소식을 안 후 양정모와 함께 '마지막 콘서트'를 부르며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그림파 - 김혜리김그림은 '슈퍼스타K 2' 당시 이기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 외모와 가창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미지가 나빠져 마음 고생을 했다.
'위대한 탄생'에서 김그림의 유사케이스는 김혜리다. 과거에 저지른 사적인 실수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하차논란'까지 일어났던 출연자다. 이 때문인지 무대 위에서도 음이 쳐지고 마이크에서 손가락을 붙였다 뗐다 하는 안 좋은 버릇을 보여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다른 곡을 불러보라는 심사위원의 요구에 "지금은 못하겠다"고 말해 '태도논란'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지적받은 문제점을 고치려는 노력을 보이며 일취월장했다. 보컬이 안정됐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마이크 잡은 손을 테이프로 고정시키는 모습까지 보여 감동을 줬다.
▶김지수파 - 셰인·김한준·윤건희·황지환타고난 음감과 목소리로 감동을 안겨주는 실력파들. 외모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슈퍼스타K 2' 예선 당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김지수와 닮은꼴들이다.
캐나다 출신 셰인은 시각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줬다. 하지만 가창력만큼은 '소름이 돋을만큼' 뛰어나다는 평가. 섬세한 기교와 깊이가 느껴지는 감정조절 능력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한준은 파이널라운드에서 김태원으로부터 "음악을 즐길 줄 안다. 이 자리에서 탈락하더라도 어딘가에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극찬을 들었다. 노래를 부를 때면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리듬 속에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재미교포 윤건희는 미국 오디션 당시 '아이 빌리브'와 '마법의 성'을 메들리로 불러 호평받았다. 하지만 '위대한 캠프'의 첫날에는 호흡조절에서 실수해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발라드형 가수로서 잠재능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황지환은 예선 때부터 리듬감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노지훈과 파트너가 돼 '배드걸 굿걸'을 완벽하게 '자기 곡'으로 재해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양한 표정연기와 함께 무대를 장악해 '끼가 넘친다'는 평가를 들었다. 미쓰에이 수지의 친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소정파 - 이미소김소정은 '슈퍼스타K 2' 출연당시 카이스트 출신 '엄친아'로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 본선 1회에서 탈락했지만 외모와 춤실력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위대한 탄생'에서는 이미소가 김소정과 유사하다. 예선 때부터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 '프로같다'는 말을 들었다.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져도 할 말은 다 하는 당당함을 보이기도 했다. 실력 면에서는 김소정을 능가한다는 평가. 외모도 우수해 독설가 방시혁도 처음부터 호감을 보였던 출연자다.
▶장재인파 - 안아리·김정인 ·정희주장재인은 '슈퍼스타K 2'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 통기타를 들고 개성있는 목소리로 자작곡을 불러 첫 등장부터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음악성 자체로 인정받는 '골수분자'들이 장재인파다.
정희주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가수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 거리와 언더그라운드 무대를 돌며 실력을 쌓아왔다. '사랑 그 놈' '빌리 진'등의 곡으로 극찬을 받았다. 미세한 음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타고난 감정처리 능력으로 또 한명의 우승후보자로 꼽힌다.
안아리도 감성이 뛰어난 출연자. 동그란 눈과 통통한 볼살 등 귀여운 외모로도 호감을 사고 있다. 예선 최종무대에서 빅마마의 '거부'를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며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정인은 '위대한 탄생'의 최연소 본선진출자. '슈퍼스타K 2'에도 어린 출연자들이 나왔지만 최종본선에는 모두 탈락했다. 나이가 너무 어려 방송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 등이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김정인은 예외. 매회 무대에 오를 때마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타고난 재주를 아낌없이 발휘해 탄성을 자아냈다. 김정인이 노래를 할 때마다 독설가 방시혁의 눈이 '하트모양'으로 변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박보람파 - 박원미·이진선눈에 띄는 개성은 없지만 안정된 보컬을 자랑하는 출연자들이 이 계열에 속한다. 박보람 역시 '슈퍼스타K 2'에서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발성으로 주목받았다. 방송이 끝난후 김지수와 부른 '야차'의 OST '같이 살자' 등의 곡으로 '200% 실력발휘'에 성공해 몸값을 높였다.
허스키 보이스의 박원미는 안아미와 함께 부른 '거부' 무대를 통해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원래 힙합을 좋아해 래퍼를 자청하기도 했지만 이은미의 권유를 받고 본격 싱어로 전환한 케이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노래만 부르는 데도 호소력짙은 목소리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진선도 노래 자체만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인물이다. 깔끔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가 매력포인트.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부를 때 손진영이 연이은 실수를 하는데도 흐트러짐없이 페이스를 유지해 합격점을 받아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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