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리비아 공격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로 개전

정부군과 반군의 대결로 치닫던 리비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프랑스·영국 등이 주축이 된 서방군이 20일 새벽 프랑스 전투기의 리비아 벵가지시 주둔 탱크 공격을 시발로 군사 공격 작전을 감행했다. 서방군은 이번 작전을 '오디세이 새벽'이라고 명명했다.

미국과 영국 해군은 지중해상 군함에서 11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지중해 해안을 따라 배치돼 있는 리비아의 방공시설 20곳을 타격함으로써 리비아 국가 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를 압박했다. 서방의 군사적 작전은 치밀한 조율을 거쳐 이뤄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공격을 감행하기 직전 파리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영국·프랑스 외에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 카터 햄 대장이 이번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번 작전명은 호메로스의 장면 서사시 '오디세이'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디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이는 당초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 전쟁에 나서기를 거부했지만 참전 후 맹활약하며 트로이 원정에 성공했다. 미국도 리비아 군사행동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쳐 오디세이처럼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디세이는 트로이 원정 후 고국까지 돌아가는 데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서방군도 이번 작전을 원활히 마무리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미 국방부는 이 날 이번 작전이 비행금지구역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데 목적을 둔 것이며, 아랍 국가들도 추가로 합류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펜타곤에 따르면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3대의 미 잠수함을 비롯해 25척의 서방 연합군 함정이 지중해상에서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5대의 미군 정찰 비행기도 가동 중이다.

한편 카다피는 국영방송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을 '식민지화를 위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동시에 자신의 최측근인알리 트레키 전 유엔총회 의장을 튀니지에 보내 이번 주 역시 이 곳을 방문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설득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상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