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손아섭(23)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3할6리에 홈런 11개를 치며 롯데 타선의 한 축으로 떠오른 선수.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워낙 타격에 재능을 보여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팀을 떠난 카림 가르시아 대신 우익수 자리를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아직 시즌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시범경기에서 왼 발목을 다쳤기 때문. 8회초 한화 김강의 타구를 점프 캐치하려다 착지하면서 발목을 접질렸다. 당시만 해도 '단순 염좌 증상이니 개막전 출전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발목 인대에 부분 파열도 발견됐다.
손아섭은 두산과의 홈 3연전이 열리는 12일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 발목 상태는 70% 정도"라며 "주중 3연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훈련은 6일 전부터 시작했다. 스윙에는 문제가 없지만 러닝과 수비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손아섭은 "처음에는 3주면 출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3주 하고도 나흘이 지났다"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전으로 활약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전지훈련 때 자기 스윙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시범경기 타율은 4할2푼1리였다. 그래서 초반 결장은 아쉽다. 손아섭은 "내 잘못이다. 좀 더 조심해야 했는데…"라며 "원래부터 펜스 플레이가 약했다. 이러다 펜스 공포증이 생기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결장은 팀에 세 가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손아섭이 맡아야 할 2번 타순에 구멍이 뚫렸다. 롯데의 2번 타순 타율은 8푼(25타수 2안타)으로 8개 구단 최하위. 양승호 감독은 주말 목동 경기에서 3번 조성환을 2번에 기용하는 타순 변경을 해야 했다.
다음으로 홍성흔의 부담이 가중됐다. 좌익수 김주찬·중견수 이승화·우익수 손아섭이 롯데의 베스트 외야 라인업이다. 홍성흔은 원래 구상대로라면 이대호나 강민호가 지명타자로 돌 경우 나오는 좌익수. 하지만 손아섭의 이탈로 선발 좌익수로 나오는 날이 더 많다. 수비 부담 때문인지 아직 홍성흔은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공격력 문제로 강민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없어 백업 포수 장성우는 아직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적은 출전 기회가 장성우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점은 해묵은 숙제다.
손아섭은 늦어도 다음주초 대전 한화전까지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스윙을 해보니 타격 감각은 시범 경기 때와 비슷했다. 1군 투수의 빠른 공에 스윙이 따라가는지가 관건"이라며 "6개월 가량 야간 경기를 하지 못한 게 사실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동료는 좌익수로 뛰고 있는 선배 홍성흔이다. 손아섭은 "홍 선배 수비는 솔직히 저보다 낫습니다"라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