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2TV '불후의 명곡2-남성 보컬리스트 특집(이하 '불후의 명곡2')'에는 휘성·김태우·케이윌·SG워너비 이석훈·이정·이혁·임태경 등이 참가해 최종 우승자를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이들의 실력을 뒷받침해 줄 음향도 합격점을 받으며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반면 승부를 결정지을 경연의 투표의 공정성면에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불후의 명곡2'의 음향은 MBC '나는 가수다'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권재영 PD도 "제작비가 MBC '나는 가수다'의 ⅓가량에 불과하다. 원하는 만큼 음향에 투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더 나은 사운드와 무대 연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느낀 사운드도 공연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다. 명품 가수들의 보이스에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잘 준비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가수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공정성면에서는 의문점을 남겼다. 노래를 심사하는 200명의 명곡 판정단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간단한 사연만 적어 신청하면 선발된다. 판정단 선발에 선별장치가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 본 판정단은 특정 가수의 팬인 경우가 허다했다. 10여명씩 몰려다니며 일부 가수의 칭찬을 늘어놓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또 판정단 외 입장한 500여명의 팬들도 특정 가수가 출연하면 함성을 질러대며 분위기를 끌어가는 모습이었다.
제작진도 이를 우려한 듯 녹화 전 "특정 가수의 출연에 더 큰 함성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거듭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3일 오후 5시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