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일째인 3일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달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볼트는 3일 열린 200m 결승에서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볼트는 19초42의 기록으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월터 딕슨(미국,19초70), 크리스토퍼 르메트르(프랑스,19초80)을 가볍게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4번 레인에서 자리잡은 볼트는 이날 0.193의 결승 진출자 8명 중 가장 느린 출발 반응 속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곡선주로를 빠져나올 때 4번 레인의 딕스보다 앞섰고 8명 중 가장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200m 우승에 성공한 볼트는 대회 마지막날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우승 직후, 볼트는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몸을 흔들거리며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볼트의 춤에 환호했다. 잠시 바닥에 웅크리고 기도한 볼트는 천천히 일어나 특유의 두 팔을 비스듬히 벌리며 하늘을 가리키는 '번개 세리머니'로 또한번 관중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트랙을 여유있게 돌면서 팬들과 즐거움을 나눈 볼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자신에게 몰려온 카메라 기자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대구=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