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연예 부문] '최고 스포츠 스타는 김연아'야구 감독들은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 스포츠 스타로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박종훈, 이만수, 김시진, 양승호 등 4명의 감독이 택했다. 한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수상자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는 등 한국 동계스포츠의 위상을 몇 단계 끌어올린 공을 높이 샀다. 김광수 대행과 류중일 감독은 '국민타자' 이승엽(오릭스)을, 조범현 감독은 박찬호(오릭스)를 선택하며 야구선수를 먼저 챙겼다.
최고 축구선수로는 차범근 전 수원감독(5표)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3표)를 따돌렸고, 농구선수로는 허재 KCC감독(3표)이 최고로 선정됐다. 최근 10년간 최고의 감격스런 순간에는 야구인답게 7명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꼽았다.
응답이 고르게 나왔던 스포츠계와 달리 연예계 최고에는 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고의 영화와 오락프로그램에는 각각 실미도와 1박2일이 5표씩 얻었고 최고의 미인 탤런트에서도 김태희(5표)가 경쟁자들을 3표 이상 따돌렸다. 이만수 대행은 자신이 출연했던 무릎팍도사를 최고 오락프로로 평가했고, 김시진 감독은 "모래시계 방영 당시 방송국 엘리베이터에서 고현정씨를 만났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렸다. 최고 MC는 국민정서처럼 유재석(4표)과 강호동(3표)으로 양분됐고 최고 걸그룹은 소녀시대(4표)의 리드 속에 원더걸스(2표)와 카라(2표)가 3파전을 형성했다.
[정치·사회·생활 부문] '선물은 현금이 최고야'정치·사회·생활일반 분야에서는 개성이 확연히 드러났다. 4명이 소주를 최고 술로 꼽은 가운데 이만수 대행과 양승호 감독은 동동주를 지목해 음주 성향을 드러냈다. 김시진 감독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가장 즐겼다.
최고의 라면에서도 신라면(4표)이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김시진 감독과 이만수 대행이 안성탕면을, 박종훈 감독이 진라면, 한대화 감독이 삼양라면을 선택해 자기만의 입맛을 드러냈다. 최고의 선물로는 류중일, 김광수, 박종훈, 조범현, 한대화 감독이 현금을 꼽아 실속을 챙겼고 김시진 감독이 갈비세트라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역사상 최고 대통령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정치 성향이 살짝 엿보였다. 양승호, 김광수, 조범현, 김시진, 류중일 감독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최고로 평가한 반면 이만수 대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는 소신을 보였다. 박종훈 감독은 유일하게 이명박 현 대통령을 최고로 쳤다.
그러나 최고의 직업을 매기는 과정에서는 야구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체로 통했다. 조범현·류중일·김시진 감독이 야구감독을 택했고, 이만수·한대화·박종훈 감독은 야구선수를 더 위로 봤다. 김광수 대행은 판·검사, 양승호 감독은 사업가를 꼽았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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