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난타' 15주년이에요. 그 동안의 자료 정리하는 게 중요하죠. '난타' 관련 석사논문도 꽤 많이 나왔거든요."
지난 1일 '콘텐츠미래전략포럼' 회의를 장시간 마치고 나온 송승환(55) PMC프러덕션 대표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요즘 송 대표를 보면 조영남이 생각난다. 전방위 활동을 하기로는 조영남과 난형난제다. PMC프러덕션 대표 외에도 지난해 가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직을 제의받았다가 고사했고, 지금은 콘텐츠미래전략포럼 공동위원장·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토크쇼 MC·드라마와 연극 배우 활동까지 넘나든다. 지난해에는 K-POP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선보였다. 올해는 창작 뮤지컬 '로보카 폴리' '루팡' 등으로 새롭게 도전한다.
- 지난해 말 K-POP을 소재로 한 뮤지컬 '늑대의 유혹'이 막을 내렸다. 무대에서 K-POP의 가능성은.
"'늑대의 유혹'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K-POP이 오히려 타킷을 좁힌 것 같다. 10대는 이 작품에 열광했지만 30대~40대는 외면했다. 우리 관객이 K-POP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가수를 좋아한 것이다. 기획 과정에서 그걸 간과했다."
- PMC의 작품은 항상 코믹한 요소가 강하다.
"뮤지컬은 예술이라기 보다는 상업적 장르다. 재미와 감동, 둘 중 한 가지만 잡으면 된다. 나는 크리에이터에게 스피디한 작품을 주문한다. 코믹한 요소는 작가들이 찾아내는 거다. 상업적일수록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어린이 장난감으로 '로보카 폴리'가 한창 인기다. 이것도 뮤지컬로 만드는데.
"나는 어른·아이 뮤지컬을 구분하진 않는다. 작품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어린이 뮤지컬의 경우 '파워레인저'처럼 폭력적인 작품은 하지 않으려 한다. 따뜻하고 정의감 있는 작품이 좋다."
- 올해 창작뮤지컬 지원 기금 30억원을 확보했는데.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하면서 기금을 타려고 기획재정부까지 쫓아다녔다. 정부에서 뮤지컬만 단독 지원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1년에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이 100편이다. 초연된 창작뮤지컬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20억원, 해외 진출작 지원에 10억원이 사용된다. 소·중·대형 공연을 나누어 지원된다. 1980년대 우리 영화가 50% 이상 시장을 점유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창작뮤지컬도 그렇게 될 때가 왔다."
-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들어갔다. 스타 연출자들을 향한 정계 러브콜에 대한 우려는.
"문화예술계 사람이 정치하는 걸 반대하지 않는다. 공연도 국가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가. 나 개인적으론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도 거절했다. 앞으로도 할 일은 없다. 내 작품 만들기만도 바쁘다."
- 활동 영역이 넓기로 조영남과 쌍벽이다.
"난 어릴 적부터 그렇게 살았다. 하지만 분야를 건너뛰는 조영남과는 다르다. 내가 IT하면서 예술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넓게 보면 한 우물이다."
- 올해 '난타' 후속으로 넌버벌 퍼포먼스 '웨딩'을 제작하는데.
"올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난타' (흥행)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