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섹스 푸드는 초콜릿이 진짜!
골칫거리 동물종의 씨를 마르게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매스컴에서 정력제라고 소문을 내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 흑염소, 뱀, 개구리, 거북이, 물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이 실제로 정력에(섹스에)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낭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음식이 고단백 고열량 식품이어서 기를 살리고 영양이 많아 몸에 좋을 수는 있지만 그거 한 번 먹는다고 그날 밤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한다. 효과 봤다는 사람은? 그건 ‘나 오늘 그거 챙겨 먹었다'는 심리적인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심리효과)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자의 30%정도에서 발견되어서 가짜 약을 먹어도 효과가 나는데, 약이 아니라 음식이라면 실제 효과는 100%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은 대체 왜 정력제로 불릴까? 발기 시간이 길거나(물개, 거북이, 개) 실제 생긴 모양이 약간 비슷하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너무 못 먹던 시절에는 뭐라도 든든히 먹기만 하면 그 포만감과 자신감에 벌떡벌떡 일어설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진짜 섹스 푸드는 따로 있다. 그리고 그런 음식은 남자만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먹어야 한다. 여자들도 힘 뿐 아니라 단백질도, 비타민도, 호르몬도 필요하다.
굴, 전복은 대표적인 정력제로 불리는데 단백질도 많지만 비타민이 풍부해서 여자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딸기, 바나나, 망고, 체리는 비타민 뿐 아니라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이 있어 가볍게 흥분시키는 ‘전희의 음식’이라고 한다. 또 생긴 것도 섹시하다. 심지어 망고는 이름도 섹시하다. 일본어로 망고는 여자의 성기를 말한다. 와인과 치즈는 약간의 알콜이 분위기를 슬쩍 끌어주는데다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기분도 좋아지게 만들어 준다. 분비가 왕성할 (!)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데다가 두 음식의 맛이 조화를 이뤄 더 맛좋게 만들어주는 환상궁합을 자랑한다. 이걸로 색다른 밤 보냈다는 커플 여럿 봤다.
애인과의 달콤한 밤을 위한 초콜릿도 대표적인 섹스 푸드다. 단, 시중에서 파는 밀크초콜릿은 카카오가 너무 적게 들어있거나 설탕과 식용색소와 버터, 향기 나는 물질로 버무려 카카오가 아예 안 들어있는 것도 있다고. 100%면 타이어 맛, 고무 맛이라고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카카오 함량이 적당하다면 깊은 맛도 살아있고 카카오 고유의 혈액순환 촉진과 기분전환 효과도 있다.
봄날의 나른한 날씨가 사랑나누기 좋은 때 라서도 그렇지만 연인들을 위한 명절이 껴있어서도 그렇다. 실제로 초콜릿을 나누는 건 연인끼리의 작은 행사지만 실제로 초콜릿이 둘만의 사랑에 의미있는 촉진제도 되는 셈이다.
얼마 전처럼 큰 바구니에 사탕 몇 개, 곰인형에 포장지만 잔뜩 넣은 뻥튀기 초콜릿 바구니는 안보이지만, 포장 뜯어 몇 개 넣고 리본으로 장식해서 가격만 부풀린 허풍 초콜릿은 많이 보인다. 연인들에게 진짜 사랑을 하고, 확인하는 데에 더 없이 좋은 음식이 초콜릿이라는데 그 의미만큼 실속 있는 걸로 잘 골라 먹고 잘 사용해 보는 건 어떠할지.
이영미는?
만화 '아색기가' 스토리 작가이자 '란제리스타일북' 저자, 성교육 강사, 성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