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가 개막하면서 축구게임의 경쟁도 킥오프됐다. 올해 축구게임 시장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 게임들의 지키기와 새롭게 출시되는 신작들의 빼앗기 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세계 축구게임계의 양대 산맥인 '피파'와 '위닝일레븐'이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에서 명예를 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에서도 신·구 대결이 벌어진다.
위닝일레븐, 피파에 도전장
신·구 축구게임 대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와 NHN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과의 맞짱이다. 피파온라인2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온라인 축구게임. 회원수 800만명에 스포츠게임 장르 인기순위 1위는 물론이고 전체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아이온' '서든어택' 등과 함께 톱5에 든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최고 동시접속자 22만명을 기록했고, 매출도 계속 증가해 지난 1월 한달간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국내 축구게임의 절대 강자다.
여기에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도전한다. 한게임이 일본 게임사 코나미와 함께 공동 개발, 올 상반기에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수의 플레이와 공의 움직임 등이 실제 축구와 비슷해 축구게임의 명작으로 불리는 콘솔 버전을 온라인화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가진 대규모 일반인 시연에서 위닝일레븐의 리얼리티에 대해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조작법이 피파온라인2와 같아 이 게임 이용자라면 거부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축구의 리얼리티와 쉬운 조작법을 갖춰 출시된다면 피파온라인2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이에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월 대규모 콘텐트 업데이트와 맨유 등 축구 명가 투어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FC매니저 vs 악마의게임 'FMO'
게이머가 구단주가 돼 팀을 경영하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에서의 대결도 주목된다.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지난해 7월 상용화돼 현재 누적 구단생성수가 36만개에 이른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많을 때는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오는 4월 중에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구단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C매니저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출시를 앞두고 한창 개발 중인 KTH의 '풋볼매니저 온라인'(이하 FMO)을 기다리는 게이머가 많다. FMO는 한 번 하면 날이 새는 줄 모른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세가의 '풋볼매니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사실성 높은 최신 매치 엔진을 기반으로 이용자 간 대전 등 온라인성을 가미했다. KTH는 이달 중 2차 테크니컬 테스트를 실시하고 2분기에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캐주얼 축구게임도 경쟁
리얼리티가 아닌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캐주얼 축구게임에서는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개발사로 유명한 애니파크의 '차구차구'가 도전장을 낸다. 차구차구는 마구마구의 특징을 살린 SD풍의 귀여운 캐릭터로 11대 11의 축구를 즐기는 게임으로 연내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JCE의 '프리스타일 풋볼'이 수성에 나선다. 2010년 11월 정식 서비스됐으며 한 명의 이용자가 게임 속 하나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류상수 네오위즈게임즈 사업부장은 "올해는 유로2012, 런던올림픽 등 큰 축구 이슈가 2개 있어서 그런지 어느 해보다 신작 축구게임들이 많이 출시된다"며 "신작과 기존 게임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