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첼시 선수들, 챔스 우승 후 부른 노래? “디 마테오 남아줘요”
첼시를 사상 첫 유럽 정상으로 이끈 로베르토 디 마테오(42) 감독대행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디 마테오 대행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의 사임으로 지난 3월부터 첼시 감독대행을 맡은 디 마테오 대행은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이뤄내며 첼시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장 선수들부터 움직였다. 가디언, 미러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21일 "우승 직후 첼시의 모든 선수들이 '우리는 당신이 남길 원해요(We want you to stay)'라는 구호를 담은 '디 마테오 노래(Di Matteo Song)'를 불렀다. 이 자리에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디 마테오 노래를 들으며 아브라모비치는 활짝 웃으면서 코러스를 넣었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첼시 주장 존 테리(32)는 "디 마테오는 우리가 원하는 디 원(Di One)"이라고 말했다.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자신을 '스페셜 원(Special One)'이라고 했던 것을 빗댄 말이었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30)도 "그는 정식 감독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구단 수뇌부가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지도자들도 디 마테오의 정식 감독 취임을 기대했다. 아브람 그랜드(57) 전 첼시 감독은 "그는 첼시 역사에서 가장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이다"면서 "그는 진정한 남자(the man)"라고 칭찬했다. 유프 하인케스(67)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첼시는 디 마테오와 3년 계약해야 한다"며 아예 계약 기간까지 직접 언급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 전부터 펩 과르디올라, 파비오 카펠로, 로랑 블랑 등과 사전 접촉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첼시가 오래 전부터 목표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내면서 디 마테오 대행의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디 마테오 대행은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구단이 어떻게 결정하든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