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이디가가·제시카 알바 등 해외 톱스타들의 내한이 잦아지면서 이들이 방문한 호텔·레스토랑·클럽 등이 덩달아 인기다. 특히 이태원·가로수길·동대문 등 젊은이들의 거리라면 할리우드 스타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 강남의 클럽에서 춤을 추는 제시카 알바나, 인사동 거리에서 고미술품을 고르는 탕웨이도 이젠 낯설지 않다. 한국을 방문한 해외 톱스타들이 꼭 한 번은 들른다는 '트렌디 플레이스'는 어디일까. 해외 스타들도 반한 한국의 '핫 플레이스'를 알아봤다.
▶인사동
위치 : 서울시 중구 종로 2가에서부터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일컫는다.
특징 : 고미술품과 고서적을 취급하는 상인과 화랑 및 가구점 등이 많다. 동양미술 뿐 아니라 서양미술전을 볼 수 있는 화랑도 즐비하고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과 찻집들이 함께 있어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장소다.
한국의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인사동은 필수 코스. 2월 27일 영화 홍보차 방한한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한국에 도착하기 무섭게 인사동을 찾았다. 시민들과 어울려 거리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한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명물 호떡집'. 갓 만든 호떡을 한 입 베어물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휴대폰 사진에 찍혀 SNS를 통해 공개됐다.
4월 24일 서울 나들이에 나선 제시카 알바도 인사동을 들렀다. 가족에게 "미국에서 사진으로 봐왔던 곳이다"며 인사동길을 걸었다. 가족들과 가이드를 한 음식점에 데려가면서 "불고기는 많이 먹어봐서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며 담백한 영양솥밥을 시키고는 싹싹 긁어 먹었다는 후문이다. 제시카 알바가 들른 J음식점은 인사동 초입에 위치한 솥밥집이며 대추·은행·죽순 등이 들어간 밥을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탕웨이도 인사동을 방문했다. 시상식 당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고 기쁜 마음을 추스린 후 서울에서의 마지막날 지인들과 함께 인사동 거리로 나갔다. 출국 시간이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도 인사동 거리 곳곳을 둘러보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면서 떠나기 싫어했다는 후문이다. 평소 '막걸리 마니아'로 소문난 만큼 인사동 곳곳에 위치한 전통주점에 유독 눈길을 줬다는게 이날 탕웨이를 지켜본 한 측근의 말이다.
▶이태원·한남동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주요 명소가 밀집돼 있다.
특징 : 한국은 물론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하는 지역. 유명 레스토랑은 물론, 쇼핑타운 등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국적인 분위기로 사랑받으며 유명 데이트 장소로 떠올랐다. 가수 UV의 '이태원 신드롬'도 인기에 한 몫했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데이트 명소로 꼽히는 이태원은 해외 팝스타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팝가수 에릭 베넷은 지난달 19일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이태원 B바에서 애프터 파티를 열었다. B바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분위기로 20~30대 사이에서 '핫'한 바로 소문났다. R&B 스타 니요(Ne-yo)는 지난해 3월 M 라운지 바에서 열린 콘서트 애프터파티에 국내 유명 가수·배우들을 초청해 화제를 모았다. M 라운지 바는 1층은 커피숍·2층은 레스토랑·3층부터 4층은 바로 구성됐다. 특히 지붕이 오픈되는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H호텔의 J클럽도 인기다. 5월 말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타나는가 하면, 2010년 2월에는 고(故) 휘트니 휴스턴이 자신의 딸·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J클럽은 식사를 하는 곳과 스테이지가 있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음식맛과 분위기는 일품이다.
▶동대문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한 쇼핑타운 밀집지역을 말한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8·9번 출구)과 가깝다.
특징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류쇼핑의 메카로 '보세' 제품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도·소매상이 곳곳에 운집해 이동거리가 짧은 게 가장 큰 특징. 근처에 청계천이 흐르고 대중음식점에서 고급 레스토랑까지 각양각색의 음식점이 자리잡아 강행군에 지친 쇼핑족을 반기고 있다.
패션도 한류다. 수 천만원대 의상으로 온 몸을 치장한 해외 톱스타들도 대한민국 패션의 메카 동대문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패셔니스타' 제시카 알바는 입국 사흘 만인 4월 24일 신발·옷·액세서리·가방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D쇼핑몰에서 하루를 보냈다. 해가 뜨는 것도 모른 채 새벽 5시까지 쇼핑을 했다. 깜짝 등장에 동대문에서 쇼핑 중이던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동대문이 순식간에 백화점 같아지는 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시카 알바도 남편과의 인증샷을 남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520여개 점포가 모여 있는 D쇼핑몰은 동대문의 대표적인 대형 멀티숍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5만명에 이른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1만 여명. 록밴드 메탈리카는 2004년 내한 공연 전 남대문 시장 감자탕 골목에서 돼지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이 서울 시민에 찍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남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논현동·삼성동·역삼동 일대 주요 번화가.
특징 :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20~40대층이 주로 몰리는 곳이다. 대형 백화점과 각종 명품 의류·슈즈 숍이 즐비해있다. 영화관과 커피숍 등도 많아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자주 찾는다.
'김수현의 그녀'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5월 3일 가로수길에 떴다. 김수현과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함께 광고 촬영을 한 뒤 인근 D음식점에서 식사를 해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D음식점은 고급스러운 상차림으로 유명한 고급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코스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지난 4월 22일 새벽, 물 좋기로 소문난 논현동 O클럽은 때아닌 난리가 났다.
'섹시 아이콘' 제시카 알바가 '출몰'했기 때문. 남편과 함께 춤을 추며 샴페인을 마시다가 어느새인가 사라졌다. 이틀 뒤 제시카 알바는 2호선 삼성역에 위치한 C멀티플렉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은 영화관·백화점·아쿠아리움 등이 한 데 모여있어 연인들과 가족들이 일주일 내내 너나 할 것 없이 즐겨찾는 장소. 제시카 알바 역시 숍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와 디자인 문구를 파는 A가게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딸에게 줄 선물을 한참 동안 고르는 모습은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회사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 순식간에 팬미팅 현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