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비하는 동안 조하랑(27)이 매니저에게 던진 첫마디다. 눈을 동그랗게 뜨자 "저 거울 엄청 사랑해요. 누가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얘기를 하는데 정작 내 얼굴이 어떤지 모르니까 불안하잖아요. 확인해 보려구요"라며 깔깔 웃는다. 걸그룹 쥬얼리 조민아를 거쳐 배우 조하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연예판에서 11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어느모로 보나 당당한 여배우다.
-2002년에 데뷔했으니 벌써 연예계 11년차다.
"걸그룹 쥬얼리를 거쳐 연극·뮤지컬· 드라마 배우까지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오는 27일 첫방송하는 JTBC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에서 문제니 역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인사하게 됐다."
-역할 이름이 문제니라니 독특하다. 어떤 캐릭터인가.
"'넌 대체 뭐가 문제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게 아닐까. 박솔미 박시은이 팀장과 편집장으로 있는 패션 잡지의 피처팀 에디터로 등장한다. 회사에 한명씩은 꼭 있는 인물이다. 분위기 메이커이자 소문의 근원지.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고 귀여운 빅마우스라고나 할까."
-극중에선 망가지는 역할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사실 지난 해 고민이 많았다.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운동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중 요가에 흥미를 느껴서,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3급부터 땄다. 따다보니 2급, 1급까지 욕심이 나 모조리 땄다. 보통 이렇게 하려면 1년 넘게 걸린다고 하더라. 나는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칩거하면서 4개월 반만에 이 모든 걸 다 했다. 중간에 그만둘까도 싶었지만 나 스스로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얼마전엔 요가 국제 자격증까지 땄다. 주변에서 독하다고 하더라."
-정말 독하다. 동국대 연영과 성적표도 지난 해 올 A+로 수석을 차지했다던데.
"뭘 해도 재미를 붙이면 밤새서 해도 힘든지 모르지 않나? 쥬얼리 활동 하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대학 생활로 돌아가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첫줄에 앉아 수업 듣고, 출석도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성적까지 좋게 나오니까 신났다. 하지만 지금은 휴학중이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공부까지 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애를 낳고 다시 하더라도 오롯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할거다."
-최근 서인영과의 트위터 공방이 화제였다.
"인영이가 방송에서 '내가 멤버들을 왕따시켰다는 주장은 사실무근, 오히려 내가 당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당시 나는 활동을 쉬고 있던터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SNS밖에 없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해서 죽고 싶었던 게 비단 인영이 뿐이었을까. 함께 멤버로 들어가서 같이 쇼핑 다니고 맨날 붙어다니고 너무 친했던 우리는 누군가의 모함으로 멀어지고 팀재계약 직전엔 난 철저하게 왕따였다'고 트위터에 올렸던 거다. 그런데 그게 또 의도치 않게 확대해석되고…"
-많이 속상했겠다.
"쥬얼리 활동 당시를 얘기하는게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쟤는 할 얘기가 쥬얼리 시절밖에 없냐'고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도 봤다. 다들 내 마음과 같을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인간인지라 상처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쥬얼리 조민아가 아니라 배우 조하랑이니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그러면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과거 내가 인터뷰한 기사를 찾아보니 '멜로 드라마를 찍고 싶어요' '악녀 연기 해보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말했더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조하랑만의 색깔을 입힐 자신이 있다. 쥬얼리 활동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정상에도 올라보고 연극을 하면서 밑바닥도 경험해봤다. 이 모든 걸 겪어서 그런지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도 많이 놀라지 않고 금방 치유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견고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