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12'는 온라인게임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온라인게임이 더 이상 한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로 11회째인 게임스컴은 지난 15~19일까지 독일 퀼른 메세에서 열렸다. 미국 'E3',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콘솔 및 PC 게임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온라인게임이 두각을 보였다. 5개 B2C관 중 한 개 관에 온라인게임이 전시됐다. 라이엇게임즈와 워게이밍, 트라이온, 레드5 등 유명 해외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와 '월드 오브 워플레인, '리프트', '파이어볼' 등을 내고 관람객들을 사로잡었다.
이들은 대형 부스에 화려한 무대를 설치하고 신작이나 최신 콘텐트를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워게이밍은 부스 한쪽 벽면을 스크린으로 만들어 신작 전투기 전략 게임인 '월드 오브 워플레인'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올해 유럽 최고의 기대작 부문에 선정됐다.
국내 업체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B2C관에 단독 부스를 냈고 20여개 중소 게임업체들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한국공동관에서 게임을 알렸다. 특히 한국은 온라인게임 부문에 앞선 국가로 인정받아 동반주최국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부스 규모나 콘텐트에서 해외 업체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서민 넥슨 대표는 "유럽 게임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감소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게임스컴에 출품된 다른 나라의 작품을 봐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긴장감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유럽 게임시장은 2008년 24.2% 성장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2009년 35%에서 2010년 34.4%로 감소했고 2013년 32%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의 매출은 2010년 전년 대비 24.8% 성장했다.
이번 게임스컴은 유럽의 경제 위기를 반영한 듯 MS와 닌텐도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EA와 소니,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이 다양한 게임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콘솔 게임은 주로 시리즈물이 대세를 이뤘으며 동작인식게임은 소니 부스 외에서는 볼 수 없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게임은 많이 출품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그나마 일본의 모바일게임사인 그리가 단독 부스를 내고 8종의 타이틀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