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꺾기도'는 지난 28일 방송에서 시청률 16.1%(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14개 코너 중 꼴찌를 했다. 지난 2월 5일 첫 선을 보인 '꺾기도'는 김준호가 홍인규·이상호·이상민 등의 후배 개그맨들과 합심해 만든 코너다.
'꺾기도'는 2007년 방송된 '같기도'의 시즌2 격인 코너로 말끝에 다른 단어나 노래를 이어붙이는 말장난 개그다. 웃어야 할 타이밍에서 몸을 꺾어대며 예측하지 못한 개그로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다. 유치하지만 '다람쥐' '까불이' 등의 단어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붙여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너의 주축 김준호가 '해피투게더3'에 이어 지난 8월 KBS 대표 예능 '남자의 자격'까지 출연하게 되면서 '꺾기도'의 재미가 꺾이기 시작했다. '꺾기도'는 방송 9개월 동안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아 '예전만 못하다' '식상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반응을 이끌고 있다.
반면 코너별 시청률 1위는 허경환이 김영희·김지민과 힘을 합친 '거지의 품격'이 차지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거지의 품격'은 26.2%로 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고 "궁금하면 500원"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방송 1달 만에 코너 시청률 1위를 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핑크레이디'는 25.2%로 2위를 기록했고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핑크레이디'는 익숙하지 않은 얼굴의 김장군·조승희가 박사로 등장하고 분홍색 원타이즈에 헬멧을 쓴 '핑크레이디' 3명을 조종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구해준다는 설정의 코너다. 다소 어설픈 영웅들의 고군분투기를 코믹하게 다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핑크레이디'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전국시청률 20.8%로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극 '메이퀸'(17.8%)과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10.9%)을 모두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