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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최강전’ 전자랜드-상무 맞대결, 우승 절실한 이유
프로-아마 최강전 농구대회가 대회 이름에 걸맞게 프로 최강과 아마 최강의 결승 대결로 좁혀졌다. 6일 오후 7시부터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상무가 맞대결한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초대 우승팀이 돼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전자랜드는 팀 창단 이후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03년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바뀐 후에도 우승한 적이 없을 뿐더러 1996년 인천을 연고로 대우 제우스라는 팀이 창단한 이후 신세기 빅스, SK 빅스 등 모기업이 바뀌는 동안에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을 보유하고 있던 지난 2009-2010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기록한 게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등하고 싶은 마음은 프로로서 꼭 가져야 할 정신"이라며 선수들에게 우승을 따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가드 강혁이 지난 29일 열린 대회 첫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결장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포웰과 카스토 역시 대회 규정에 따라 뛰지 못한다. 하지만 문태종-이한권이 이번 대회 최고의 '쌍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공격력에서 자신감이 있다.
한편 상무는 지난 5일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원주 동부를 꺾으면서 해외 경기를 포함해 9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만일 6일 결승전에서 전자랜드를 꺾는다면 100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상무는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프로농구 선수가 군 복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국군체육부대 입대다. 이 때문에 매년 상무 입단 테스트는 경쟁률이 낮지 않은 수준이며, '재수'를 해서 들어갔던 선수도 종종 있었다. 현재 상무에는 '파리채 블로커' 윤호영을 비롯해 강병현, 박찬희, 박종천, 기승호, 차재영 등이 버티고 있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연승 기록(99연승)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프로 2군리그는 리그 자체를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데, 2군리그에서 거둔 승리가 많다"며 우승을 이루기 위한 '군인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상무로서는 대회 상금(5000만원)도 큰 당근이다. 우승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5경기를 치르고 상금 5000만원을 손에 넣게 된다. 경기당 1000만원을 벌게 되는 셈이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