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의 1위 온라인게임은 미국 게임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다. 지난 2011년 12월 출시돼 2012년 한 해 동안 '블레이드앤소울'·'서든어택' 등 기존 강자를 밀어내고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러 신작들이 LOL을 잡기 위해 도전장을 냈지만 적수가 되지 못했으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국내 게임업체 수장들이 자성론을 쏟아냈다. 지난해 국내 게임계를 평정한 LOL이 2013년 계사년에도 정상을 자리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작년 7개월 간 압도적 1위
LOL은 공성전과 역할수행게임(RPG)를 결합한 AOS게임으로 2011년 12월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의 게임이지만 4개월만인 2012년 3월 23일 PC방 인기순위 1위(게임트릭스 기준)에 처음 올랐다. 이후 올해 1월 1일까지 214일 간, 1년 중 7개월 이상 정상을 차지했다. 1위도 그냥 1위가 아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을 때는 30.2%였고 평균적으로 25~28%대를 유지하는 압도적인 1위였다.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디아블로3'와 국내 대표 게임개발사 엔씨소프트가 노하우를 집대성해 만든 '블레이드앤소울'이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선보였지만 LOL을 넘지 못했다. 점유율에서도 각각 3%와 8%대로 LOL에 크게 뒤져 있다.
올해 신작 도전에도 '인기 쭉'
올해도 연초부터 대형 신작들이 LOL의 아성에 도전한다. '온라인게임 대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만든 '아키에이지'와 화려한 그래픽이 압권인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위메이드가 7년간 개발한 '이카루스', NHN 한게임의 '던전스트라이커', 엠게임의 '열혈강호2' 등이다. 특히 아키에이지는 2일 공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올해 신작 중 LOL과 첫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신작들이 LOL을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OL의 견고한 이용자층과 시간이 갈수록 풍부하고 탄탄해지는 게임성 때문이다. A사 부사장은 "짧은 한 판을 하면서도 여러 전략과 전투가 가능한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게임성과 100개가 넘는 챔피언 등 LOL은 계속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사 이사도 "1020 또래 이용자층이 너무 견고해 쉽게 다른 게임으로 옮겨갈 것 같지 않다"며 "2013년에도 인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스포츠 활성화…흥행가도 밝아
LOL은 e스포츠의 성공적인 데뷔도 올해 흥행가도를 밝게 한다. 지난해 3월 'LOL 더 챔피언스'라는 이름으로 정규 e스포츠대회를 시작해 두 번째 시즌인 9월 섬머 결승전의 현장에 1만1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10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전 세계 828만명이 넘게 TV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LOL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LOL은 아마추어끼리 실력을 겨루는 PC방 대회도 활발하다. 지난해 전국 196개 PC방에서 8000여명의 게이머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626개 PC방에서 2만5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e스포츠의 활성화는 게임을 더 많이 즐기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올해 LOL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는 “지난 한 해 LOL이 눈부신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어 덕분"이라며 “2013년에도 항상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듣고, 플레이어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TIP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5명이 한 팀이 돼 상대의 진영을 파괴하는 온라인게임이다. 게이머는 100개가 넘는 챔피언(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아이템과 스킬을 획득해 힘을 키우고 같은 편과 전략을 짜서 상대 진영을 공격해 무너뜨리면 승리한다. 한 판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40분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