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규제에 내수침체 타격으로 1~2월 실적비상이 걸린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몰까지 가세해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정부가 처음으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개최하며 물가안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홈플러스다. 창립 14주년 행사가 겹치며 ‘10년 전 전단’에 나온 가격대로 판매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복고 마케팅을 내걸었다.
홈플러스는 자체 가격투자를 통해 2003년 전단에 나온 신선, 가공, 가전, 의류 등 약 30~40여 개 품목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최대한 매칭해 3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10년 전 가격 또는 동일 중량 가격으로 환산해 판매한다. 이같은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상품을 선정하고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철저한 사전 기획을 통해 준비했다는 후문.
롯데마트는 이달 6일까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베이비페어를 진행하며 유아동 관련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최근 시작한 ‘다둥이 클럽’ 회원서비스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중복할인도 해주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달 28일부터 생필품 할인을 시작으로 3월 내내 각 품목을 돌면서 연간 최저가 행사를 진행한다. 삼겹살, 기저귀, 라면을 비롯해 삼성, LG등 대형 가전사들과 손잡은 프로모션 행사도 있다.
이에 질세라 백화점들도 팔을 걷어 부쳤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5일간 신촌, 미아, 목동, 킨텍스 등 경인 5개 점포에서 아웃도어 대전을 진행한다. 코오롱 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여 150억원 물량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아웃도어 스프링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해 봄 이월상품이 처음으로 나오는 행사로 노스페이스, K2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어 10일까지 '골프 페어’을 진행한다. 점포별 행사기간은 각각 다른데 파리게이츠, 나이키골프, 아디다스골프 등 유명 골프 브랜드 20여 개가 참여,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이 밖에 옥션, G마켓,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과 인터넷몰도 신학기 학생 혹은 여성을 대상으로 갖가지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여성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여왕드림 페스티벌’을 진행, 여성의류와 잡화, 화장품 등 패션 뷰티 전 상품을 파격 할인해 내놓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월 대형 마트 3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이 붙었다. 백화점도 2월 설 연휴가 지난 후 매출이 부진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이로 인해 명품대전행사를 서둘러 시행했다"며 "유통업체들이 3월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면 괜찮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터라 조금만 타이밍을 놓쳐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