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NC의 창단 후 첫 연승에는 신인 외야수 권희동(23)이 있었다. 권희동은 역사적인 홈 구장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팀이 한주간 승률 5할(3승3패)을 기록하는 데 앞장서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8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4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권희동은 지명 순위가 낮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를 통해 김경문(55) NC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3, 4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시즌 개막 후 권희동은 팀의 알짜배기 신인이 됐다. 15일까지 NC가 치른 11경기 가운데 팀 내 신인 중 유일하게 전 경기 선발 출장했다. 특히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는 결승 3점포를 때려내며 홈 구장 첫 홈런을 기록했다. 다음날 김경문 감독은 2-3으로 뒤진 SK전 9회말 무사 1루에서 권희동에게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 작전을 택했다. 신인 선수에게 믿음이 부족하면 쉽게 할 수 없는 작전. 권희동은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NC는 4-3으로 역전승하며 첫 연승을 달렸다. 권희동의 지난주 성적은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7타점. 일간스포츠는 4월 둘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상금 50만원)로 권희동을 선정했다.
-수상 소감은.
"MVP를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웃음) 감사하다. 프로 입단 후 처음 받는 상이니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홈 경기 첫 홈런을 기록했다.
"가문의 영광이다. 경기 전에 감독님이 '요즘 너무 맞히려고만 한다. 편하게 네 스윙을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처음에 타구가 날아갈 때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했다. 펜스에 맞겠다 싶어 열심히 뛰었는데 함성이 들렸고, 심판 제스처를 보고 홈런임을 알게 됐다."
-이름 때문에 에피소드는 없었나
"어릴 적부터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희동이'가 자연스레 별명으로 따라다녔다. 친근감이 있어서인지 팬들이 잘 안 잊어버리고 기억해주신다. 잘하든 못하든…."
-지명 순위가 다소 낮았는데.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 기회가 빨리 온 것 같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1년 농사의 시작 아닌가. 2만 번 정도 스윙하다 보니 손이 말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덜 하면 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열심히 배트를 돌렸다. 일부러 농땡이(게으름) 티도 내면서….(웃음)"
-김 감독의 믿음이 크다.
"나도 14일 경기 9회말 당연히 번트 사인이 나올 줄 알았다. 초구를 흘려 보내고 2구째도 강공 사인이 나오길래 '어떻게든 진루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
-시즌 목표는.
"신인왕 욕심은 없다. 전 경기 출장이 목표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며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싶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권희동 프로필 ----------------------------------------------- 생년월일 1990년 12월30일
출신교 동천초-경주중-경주고-경남대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우
체격 177cm·85㎏
롤모델 박재홍(타격 폼이 비슷)
프로 입단 2013 NC 9라운드(전체 84번)
2013 연봉 240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