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이 소속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은 승점 24점(4승12무18패)으로 프리미어리그 19위에 머물러있다. 28일(한국시간) 레딩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강등이 확정된다.
영국 현지 언론은 박지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2부리그에서 긴축 운영이 불가피한 QPR이 고액 연봉자인 박지성을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중동, 호주 등이 거론됐다. 박지성과 QPR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일간스포츠가 축구인 20명(전·현직 감독 6명, 에이전트 7명, 해설위원 7명)을 통해 박지성의 향후 거취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무조건 팀 옮겨라
설문 대상자 20명 중 18명은 박지성이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QPR은 프리미어리그에 있는다는 전제조건 하에 박지성을 영입한 것이다"며 "감독도 박지성을 완전히 자기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데다 팀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남아있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옛 스승인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은 "떠나는 것이 좋아보인다. 스스로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지성이한테는 중요하다"면서 "다만 맨유에서의 화려함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호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상반된 의견을 냈다. 김 위원은 "정말 팀에서 원한다면 QPR에 남아 1부 승격을 이끄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행선지는?
박지성이 팀을 옮긴다면 K리그 클래식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K리그 흥행을 위해서 한 번 왔으면 한다"면서 "전에 런던에서 만났을 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한국에 와서 뛰어 달라고 했다. 지성이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홍근 FIFA(국제축구연맹) 에이전트는 "프로야구의 박찬호처럼 마지막을 국내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태용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유럽 내 다른 리그보다 이미 적응이 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해 명예회복과 함께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했다.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 미국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시즌은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행정가로 변신을 생각한다면 미국으로 가는 게 좋다"고 했다. 정해성 축구협회 경기위원장은 "미국으로 가면 경기 외의 다양한 걸 배워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박지성은 QPR을 떠나야 할까? 그렇다 18명 아니다 1명 무응답 1명
◇박지성의 향후 거취는? K리그 클래식 8명 EPL 다른 팀 4명 미국·호주·일본 등 3명 중동·중국 등 고연봉 리그 2명 기타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