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저씨'들은 10대 사생팬을 방불케하는 활동력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크레용팝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공개 방송마다 굵은 목소리로 '빠빠빠'를 따라부르는 모습은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 신인이나 다름없던 크레용팝의 인기 수직 상승에 가장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하지만 소속사로 부터 일당을 받고 따라다니는 팬이 아니냐는 의심도 따랐다. 30대를 넘긴 나이에 츄리닝에 헬멧을 쓰고, 소녀 가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냐는 반응이 따랐다.
15일 Mnet '엠카운트다운' 공개 방송이 열리는 상암동 CJ E&M 센터 앞에도 50여명의 '팝저씨'들이 모여 있었다. '팝저씨'들은 일당설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 '팝저씨'는 "다른 가수 팬들은 어떤지 모르지마, 크레용팝의 팬들 사이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크레용팝의 지난 활동이 전부 망하지 않았나. 그래서 굉장히 가난한 걸로 알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주고 싶어할 정도다. 큰 건 해주지 못해도, 가방도 사주고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넣어주곤 한다. 우리가 사준 가방을 하고 다닐때 팬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걸그룹을 따라다니니, 할 일이 없는 사람들로 보기도 하지만 우린 대부분이 회사원이다. 오늘도 근무하고 있는 '팝저씨'들이 있는데 퇴근하면 바로 달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카메라 앞에서 수줍어하지 않고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 걸그룹을 향한 아저씨들의 순수한 사랑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