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월드컵 본선이나 친선경기 다 똑같은 A매치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상암에 많은 관중분들이 찾아주신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청용(25·볼턴 원더러스)이 브라질전 거친 플레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거칠게 수비해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동료들이 몸값 높은 브라질 선수들 마크를 주저하자 총대를 맸다. 기술이 좋고 한번 삼바리듬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축구강국 브라질을 상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홈경기장에서 중국(0-8패)이나 호주(0-6패)처럼 대패를 당하기 싫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단순 평가전을 넘어 강팀 상대 리허설이었다.
그렇다고 이청용은 거칠게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했지만, 부상을 입힐 만큼 치명적인 파울을 하지는 않았다. 이청용 자신이 과거 살인태클을 당해 10개월 짜리 장기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그는 거친 파울이 얼만큼 나쁜지 누구보다 잘 안다.
심지어 브라질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중 왼손으로 이청용 얼굴 때린 것 뒤늦게 알려졌다. 그것도 볼턴 구단 소식 전하는 '버든 에이스' 통해서다. 이 매체는 "이청용이 마르셀로로부터 얼굴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주심이 경고없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낼만한 상황이었다"고 발끈했다.
이청용은 축구 실력 만큼 인성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에 눈두덩이가 멍들 정도로 열심히 뛰는 등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홀로 고군분투한 대표팀 에이스다. 이청용은 14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브라질전 적극적인 몸싸움은 대표팀 중고참과 리더격으로 책임감을 느껴서인가'라는 질문에 "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월드컵 본선이나 친선경기 다 똑같은 A매치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상암에 많은 관중분들이 찾아주신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버풀 레전드 빌 샹클리는 "우리가 비기거나 지고 있을때 우리를 응원할 수 없다면, 이기고 있을때도 우리를 응원하지마라"는 명언을 남겼다.
-말리전 각오는.
"이번 소집에서 가장 중요했던 브라질과 첫 번째 경기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훈련을 많이했다. 말리가 더 강한 상대일 수 있다. 정신적으로 강해지지 않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공격 강화를 시험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에게 어떤걸 주문하고 있나.
"브라질전에서 수비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공격 전환 때 패스미스 많았다. 신경 써서 경기에 임해야될 것 같다."
-말리는 어느 수준의 팀인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팀이지만 대부분 선수들 유럽 좋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 FIFA랭킹도 우리보다 높고, 분석을 잘해봐야겠지만 쉽지 않은 상대다. 브라질로 가는데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는 잘했지만, 볼턴에서 부상도 있었고 브라질전에 감각과 템포적응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몸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 최근 몇경기 컨디션도 좋다. 부상 전하고 다를 수 있겠지만 점점 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말리가 신체조건이 좋은데 세트피스 훈련도 했나.
"다른 훈련에 비해 집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많이 뛰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훈련 후 박태하 코치가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던데.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을 가다듬지 않으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홍명보호에 쭉 승선하면서 공격력 조합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는가.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이 워낙 강한 상대였고 공격에서 제 플레이를 잘하지 못했다. 좋아지고 있고 소집 때부터 감독님이 수비 조직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전에 적극적인 몸싸움을 했다. 대표팀 중고참, 리더격으로 책임감을 느껴서인가.
"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월드컵 본선이나 친선경기 다 똑같은 A매치기 때문에, 오랜만에 상암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신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이 브라질전 통해 자신감 얻었나.
"많은 찬스를 주지 않았고, 어느 나라와 경기하든지 멋있게 지지 않는다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자신감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말리전에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스 미스를 줄여야 될 것 같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지막 패스를 세밀하게 해야지만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