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37) PD가 이서진과는 또 다른 이승기의 '짐꾼' 기질을 폭로했다. 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이 되는 멤버라는 설명이다. 나PD는 지난달 4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서 영어에 능통한 배우 이서진을 '할배'들의 가이드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이에 29일 첫방송되는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66)·김자옥(62)·김희애(46)·이미연(42) 등 여배우들을 보조할 멤버로 발탁된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 나PD는 26일 서울 노고산동 토즈 신촌비즈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기는 고등학교 때 데뷔해 연예인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았던 친구다. 무슨 주변머리가 있겠나"라며 "이승기 뿐만 아니라 여배우들도 평생 연예인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성장기가 이번 편의 포인트"라고 전했다.
-쟁쟁한 여배우 4명을 어떻게 캐스팅했나.
"'할배'들을 섭외할 때와 비슷했다. 당시 이순재 선생님을 먼저 만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윤여정 선생님을 먼저 만났다. 이후 차례차례 명단을 추가해 나갔다. 여행을 싫어한다는 윤 선생님을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들과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라고 설득했다. 1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40대 이상의 배우들 중 김희애·이미연씨 까지 섭외할 수 있었다."
-'할배'들과 분위기가 달랐다고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을 신경쓰는 점이 달랐다. 할배들은 드라이기 하나 없어도 신경을 안 쓰지 않나. 이번에는 윤여정 선생님이 20년동안 써온 고대기가 중간에 고장이 났다. 이승기가 그 고대기를 마련하느라고 고생을 많이했다. 또 할배들은 술 하나 있으면 만사 OK다. 반면 여배우들은 감수성이 5000배 정도 예민했다. 길거리에서 100M 가는 동안 100가지 물건이 있으면, 그것들을 다 보면서 간다."
-이승기의 활약은 어땠나.
"이승기는 '짐승기'다. 짐승이라는 뜻 보다는 짐이라는 의미가 크다. 이서진이 전문 가이드라면, 이 친구는 초등학생 수준이다. 다만 이번 편에서는 짐꾼과 여행하는 사람의 구분을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승기 뿐 아니라 여배우들도 다 중고등학교 때나 20대 초반에 데뷔한 사람들이다. 평생을 연예인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왔던 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이번 편의 중요한 포인트다."
-'할배' 어르신들과는 다른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꽃할배' 어르신들은 비록 연배는 많이 높으신 분들이지만, 어떤 점이 불편한지는 잘 보였다. 이번에는 그런게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대체 왜 저러실까' 생각할 때가 많았다. 지금도 끝내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80% 이상인 것 같다. 부부싸움 할 때 남자가 말을 안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부인이 왜 화났는지 몰라서 말을 안하는 거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