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여자 메시' 지소연(22·고베 아이낙)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소속 클럽 첼시 레이디스 FC 입단을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지소연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16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소연의 잉글랜드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첼시도 지소연을 데려와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다 연봉 등 계약 조건의 이견도 크지 않아 이렇다 할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번 주 내로 계약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다. 2006년 이후 A매치 55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며 발군의 골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현 소속팀 고베 아이낙(일본)에서도 리그 3연패의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지소연을 잡기 위해 고베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지소연의 의지가 강해 재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소연을 영입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전력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보강하는 게 시급하다. 지난 시즌 WSL 소속 클럽 8팀 중 7위에 그친 첼시는 공격력을 키워 우승권 경쟁에 참여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메이저급 국제 무대에서 기량을 입증한 지소연이 가세할 경우 취약 포지션이 단번에 전력의 요충지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첼시는 아시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마케팅의 간판으로 지소연을 활용한다는 복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여자대표팀 멤버 오기미 유키도 첼시에서 스타플레이어로 대접받으며 뛰고 있다"면서 "지소연이 합류하면 유키와 더불어 아시아 마케팅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첼시는 지소연에게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조속한 팀 적응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윤 대표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출발하는 지소연의 도전을 응원해달라"면서 "지소연을 출발점으로 국내 여자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