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자라구아 아레나에서 열린 'UFN(UFC FIGHT NIGHT) 36' 메인이벤트에서 무사시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3대 0판정승을 거뒀다.
미들급 전향 후 첫 경기를(지난해 10월 UFN 30, 마크 무뇨즈 전)를 화끈한 KO승리로 장식한 마치다와 효도르와의 각별한 친분으로 '황제의 마지막 후예'로 알려진 무사시는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 이날 경기는 각각 UFC와 스트라이크포스의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간의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앞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마치다가 승리한다면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 마치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초반에는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타격으로 밀려본 적이 거의 없는 두 선수는 각자의 거리와 리듬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렸다. 무사시가 자신있는 복싱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 무사시는 미들킥과 로킥, 갑작스러운 펀치 러시 등으로 반격하는 모양새렸다.
마치다는 3라운드부터 확실히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이트에 이어 하이킥까지 적중시키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4라운드에선 무사시가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마치다가 재빨리 일어나 타격전을 이어갔고, 이후 오히려 쓸어차기로 무사시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무사시 역시 스윕을 성공시키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분위기는 4라운드 막판부터 마치다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무사시가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그라운드 업킥 반칙을 한 것. 과거 일본의 드림 시절, 자카레에 같은 기술로 승리한 적도 있었지만 UFC에서는 엄연히 반칙이었다. 마치다의 무릎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안면에 업킥을 시도한 것. 마치다는 5라운드에서도 백포지션을 잡고 잔펀치를 계속 적중시켰다. 밀고 일어나려는 무사시에게 플라잉 파운딩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마치다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사시는 대단한 선수였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마치다는 이번 승리로 오는 5월 격돌하는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對 비토 벨포트의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