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못말리는 고급차 사랑…BMW 7시리즈 일본보다 5배 더 팔려



한국인의 ‘못말리는 고급차 사랑’이 통계로 입증됐다.

한국·일본수입자동차협회의 2013년 판매량 자료 분석 결과 각 브랜드별 플래그십 세단의 판매 실적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지난해 수십차 등록 현황은 일본이 33만1286대로 한국 15만6497대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일본 총인구가 1억2751만여명, 한국이 5114만여명으로 일본 인구가 한국의 두 배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 그러나 플래그십 세단 부문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BMW는 지난해 일본에서 4만6037대, 국내에서 3만3066대를 각각 판매했지만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 판매량은 국내 1920대로 일본 365대의 5배에 달했다. 아우디 A8는 국내에서 1388대, 일본에서 417대가 팔렸고, 재규어 XJ 역시 한국 537대로 일본 판매량 335대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인이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고급·대형 승용차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배기량 2천cc 미만 수입차 판매량이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직도 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고급 세단만을 고집하는 고객들도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과 뒤에는 개인뿐 아니라 법인 수요가 한몫을 한다는 평가도 있다.

대기업 총수들 사이에서는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BMW 7시리즈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벤츠 S클래스를 탄다.

한편 고급 승용차 부문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제쳤지만 슈퍼카 부문에서는 일본이 우세를 점했다.

지난해 벤틀리,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은 국내 출시 이후 각각 164대, 113대, 30대, 20여대를 팔아치우며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일본 (벤틀리 293대·마세라티 491대·롤스로이스 116대·람보르기니 19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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