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경정이 개막 1개월을 맞은 가운데, 1·2기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경정 1·2기 기수 중 현재 랭킹 10위권내에 포진한 선수가 9명에 달한다.
1기가 5명으로 현재 4승을 챙기고 있는 조현귀(6위)를 필두로 김창규(2위), 서화모(7위), 나병창(8위), 정용진(10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조현귀는 6회 출전해 삼연대율 100%를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해 59회 출전해 불과 12승에 그쳤던 선수다. 대상 경주 등 큰 경주 입상 경험도 전무한 터라 경정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10위권 선수 중 2기는 4명으로 내리 3연승을 거둔 김정민(1위)에 이어 김현철(4위), 김효년(5위), 류성원(9위)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정민 역시 지난해 7승, 재작년 9승에 불과한 선수였다. 1·2기 기수 외의 선수로는 어선규(3위·4기)만이 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 1·2기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여자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상금 랭킹 4위를 차지한 손지영(6기)은 올해 불과 1승에 머무르고 있으며, 박정아(16위)는 아직까지 1승도 못 올린 상태다. 그나마 이지수(3기)의 2승으로 새로운 여성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110대의 경정 모터보트가 모두 신형으로 교체됐다. 통상 모터보트가 교체되면 선수들의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10년 이상 모터보트를 탄 베테랑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터보트 교체가 초반 경정 경주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젊은 선수들이 신형 모터보트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앞으로 경정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