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유학파 남매의 노래들이 음원차트를 집어삼켰다. 악동뮤지션(이찬혁 18·이수현15)은 지난 달 7일 발표한 데뷔 앨범 '플레이(PLAY)'로 음원시장을 강타했다. '200%' '기브 러브(Give Love)' '얼음들' 등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대중성과 창의성을 모두 갖춘 곡들로 '라이징 음원강자' 입지를 굳혔다.
이는 1년 전 행보와 변함없다. 곡에서 묻어나는 순수함 역시 그대로다. SBS 'K팝스타2' 출연 당시 역시 '다리꼬지마' '라면인건가요' '크레센도' '매력있어' 등 통통 튀는 자작곡들을 내놓는 족족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K팝스타' 우승을 거머쥔지 1개월 만인 지난 해 5월, 이들이 YG엔터테인먼트행을 결정했을 때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졌던 게 사실. 빅뱅·2NE1 등 'YG 색'이 뚜렷한 소속사기에 '악동뮤지션스러움'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데뷔 앨범 '플레이(PLAY)'는 '악뮤 감성' 그 자체다.
-이찬혁은 보컬과 랩이 'K팝스타' 때보다 많이 늘었다.
(찬혁) "지금도 많이 부족한 실력이다. 수현이가 노래를 워낙 잘하다보니 부모님으로부터 '넌 노래를 못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부모님 앞이나 동생 앞에서 노래부르는 게 부끄러웠다. 자격지심도 들고. 사실 내 스스로는 '노래 실력이 아주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하. 그래서 집에 있을 때 아무도 듣지 못하게 이불을 뒤짚쓰고 노래 연습을 하기도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이찬혁은 과거 'K팝스타'에서 악보를 못 그린다고 했다.
(찬혁) "여전히 악보를 못 그린다. 기타로 곡을 만들어 녹음을 하고 가사는 노트북에 쓴다. 소속사에 들어와선 편곡해주시는 분이 생겨서 작업이 수월해졌다. 나는 편곡하는 프로그램을 만지지 못한다. 편곡자 분과 음찾기를 하면서 편곡을 한다. 여러 소리를 들려주시면 '이거요!'하고 내가 선택하는 형식이다. 그러다보면 편곡이 후딱 끝나더라."
-굉장히 창의적이다.
(찬혁)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몽골에서 5년 정도 생활했다. 1년 동안 한인 선교사들이 세운 MK스쿨에 다니다가 홈스쿨링을 했다. TV·인터넷을 접할 여건이 안 됐다. 할 수 없는 게 많았다. 집에 뒹구는 기타를 연주하며 수현이와 화음을 맞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가족과 친구,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부모님이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셨던 부분은 뭔가.
(수현) "아빠의 명언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되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있다'는 거다. 모든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게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이답게 행동하는 것을 강조하셨다. 보고, 읽고, 듣는 것 모두 나이에 맞는 걸 해야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요를 듣지 말라'는 가요 금지령을 내리셨었다. 덕분에 모든 연령대가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