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그린 사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안선주는 이 샷에 앞서 스탠스를 취하는 과정때 벙커 라이를 개선했다는 경기위원회의 판정에 따라 2벌타를 받았다. 사진=LET 홈페이지 캡처
안선주(27)가 세계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사흘째 경기에서 벙커에 발목이 잡혀 뒷걸음쳤다. 안선주는 벙커 라이를 개선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중간합계 5언더파 단독선두에 오르고도 3언더파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선두는 4언더파의 박인비(26·KB금융그룹)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안선주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겨놓고 5언더파 단독선두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항아리 벙커에 떨어졌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파를 세이브했다.
그러나 안선주가 스코어링 텐트에 다가가자 경기위원이 마지막 홀에서 규칙을 위반했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벙커 샷의 상황은 이렇다. 공은 벙커 턱에서 1m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하지만 스탠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왼발 쪽이 높은 경사지로 발을 벙커턱 밑에 박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바로 이 왼발의 스탠스를 고정하는데서 문제가 생겼다. 왼발을 더 모래 깊숙이 파묻으려고 자세를 취하려다가 벙커의 경사면을 평평한 상태로 골랐다는 게 벌타를 부과받게 된 이유다.
골프규칙(13-3)에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 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또 규칙재정(13-3/3)에는 '스탠스를 수평으로 잡기 위해 그의 발로 벙커 측면을 무너뜨린 경우 스탠스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므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안선주는 인터뷰에서 "억울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규칙 위반 사유가 될지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