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은 흙먼지로 더러워졌다. 열심히 뛰었고, 달렸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열린 18일 목동구장. 한국인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달러(11억 9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은 박효준(18·야탑고)의 경기가 있었다. 입단이 확정된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박효준은 "(주위의 관심이)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고 했다.
이날 박효준은 3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본인의 플레이가 썩 만족스럽진 않다고 했다. 그는 "1회 주루플레이를 큰 실수를 해 흐름을 끊어 아쉬웠다"며 "그래도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고 했다.
계약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황금사자기대회 때보다는 한결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얼굴과 플레이에 그대로 드러났다. 타격과 주루 플레이에선 다소 아쉬운 장면이 나왔지만, 수비에서는 부드러운 발놀림 동작에 이은 포구와 송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동료들보다 먼저 진로가 결정된 탓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박효준은 "감독님께서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래서 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룡기 준우승팀인 야탑고는 성남고에 10-3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편 박효준은 청룡기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신체검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귀국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전국체전까지 모두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