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68)가 8월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에서 교황을 위한 헌정곡을 연주한다.
29일 천주교에 따르면, 백건우는 8월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 전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백건우가 8분가량 연주할 이 곡은 교황이 자신의 교황명으로 선택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그린 작품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한 프란츠 리스트가 1863년 작곡했다.
백건우의 연주는 염수정(71) 추기경의 권유로 성사됐다. 염 추기경은 지난 1월 추기경 서임 발표 이후 백건우와 그의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70)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 시 연주해주기를 청했고 백건우는 긍정적인 답을 전했다.
백건우는 시복미사 연주를 위해 공연 일정을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건우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제주항에서 추모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