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가 40년만의 대통령배 정상 도전을 시작했다. 경북고는 12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1회전에서 광주 동성고에 6-0 승리를 거뒀다.
경북고 3번타자 김선태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선태는 2사 뒤 동성고 선발 방건우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4번타자 강효빈은 9구까지 방건우를 괴롭힌 뒤 중전안타를 때려 김선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북고는 과감하게 초구를 공략한 박준빈과 정용원의 3루타와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3-0까지 달아났다. 동성고는 김민윤 타석 때 방건우가 폭투를 해 4점째를 헌납했다. 초반에 리드를 잡은 경북고는 7회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경북고 오른손 투수 이상동(19)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이상동은 6과 3분의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30㎞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이상동은 대학 진학이 유력하다. 이상동은 "경기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 이후 좋아진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우승이 목표. 오승환(한신) 선배처럼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고는 1회 대회를 포함해 대통령배 최다 우승(6회)을 차지했다. 그러나 1974년 이후 39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박상길 경북고 감독은 "오늘 4번타자 강효빈과 투수 이상동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최근 들어 대통령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고는 15일 서울디자인고와 2회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