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1진은 11일 오후 6시 4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 선발대는 장수명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를 비롯 경기가 초반에 있는 축구·조정 선수 등 9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항에는 1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공항 안팎에서 삼엄한 경비를 섰다. 남북공동응원단은 '북측 선수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북한 선수단을 향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도 했다. 레드 엔젤이라는 자원봉사 단체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공항에는 프랑스 AFP, 일본 NHK, 중국 CCTV 등 외신들이 북한 선수들의 입국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걸음을 멈추고 북한 선수단의 입국 현장을 지켰다. 수많은 환영인파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수단은 별도의 인터뷰 없이 곧바로 경찰 호위 속에 인천시 구월동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손을 흔들거나 엷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선수는 있었다.
이날 북한 선수단은 대회 개막 전에 경기를 시작하는 축구와 조정 등의 선수들이 먼저 들어왔다. 북한은 앞으로 5차례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총 14종목 150여명의 선수와 코치진을 포함해 27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재진입을 노리는 북한 선수단은 28일까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모두 다섯 차례 추가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최고 흥행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의 주 종목은 역도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쓴 엄윤철(남자 56㎏급)과 김은국(남자 62㎏급), 림정심(여자 69㎏급)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북한 여자축구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남북 최고의 매치업은 기계체조 도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세광의 맞대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