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참전군인으로 백악관 북측 현관문을 통해 건물 안까지 진입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오마르 곤잘레스(42)의 의붓아들은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비밀경호국에 연행된 곤잘레스는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채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구역 또는 건물에 침입한 혐의로 22일 연방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의붓아들로 어머니가 몇 년 전 곤잘레스와 결혼했다가 헤어진 제리 머피는 "곤잘레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겪었으며 치료가 필요했다"며 "그를 범죄자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머피는 "곤잘레스는 지난 몇 년 간 전국을 돌며 트럭에서 생활해 왔으며 항상 칼을 소지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곤잘레스의 트럭에는 중화기도 있었다"며 "그가 갖고 있었던 여러 무기는 그가 훈련을 받을 때 사용법을 터득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머피는 또 "곤잘레스가 마음만 먹었다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며 "누군가를 공격할 뜻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백악관에 없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비밀경호국은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괴한의 침입을 감지하지 못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은 사건 직후 경호원들에게 백악관 주변 순찰과 감시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은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전 세계에서 경계가 가장 엄격한 건물 중 한 곳이 뚫린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의 킹 하원의원은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제지받지 않은 채 백악관 건물 안까지 진입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