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다저스)이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QS(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동점으로 맞서던 6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선발의 몫은 다 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총 9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시속 94마일을 웃돈 직구를 총 51개(54%), 날카로운 커브를 22개(22%) 던졌다.
유일한 실점은 3회에 나왔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서던 3회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이번시리즈에만 2개의 홈런을 기록한 카펜터. 류현진은 1볼-2스트라이크에 카펜터에게 시속 83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던졌고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홈런으로 허용한 셈. 밋밋하게 몰린 실투성 체인지업을 카펜터가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그리척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할러데이에게 또 한 번 우전 안타를 허용, 1사 1루에 몰렸다. 그러나 페랄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체인지업을 던져 이날 경기 4번 째 삼진으로 처리했고, 후속 아담스 역시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투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뒤로 갈수록 강해졌다. 류현진은 4회를 병살타를 이끌어 내는 등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에는 선두 렉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는데 이어 앞선 타석에 솔로포를 친 카펜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인 그리척에게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를 이끌어 내며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첫 삼자범퇴였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방망이로 고전하던 다저스는 6회 푸이그의 3루타와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1로 균형을 이룬 6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앞선 타석에 우전안타를 기록한 할러데이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페랄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계속된 2사 주자없는 상황에는 아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뒤로 갈수록 강해진다. 류현진은 6회를 기점으로 투구수가 90여개를 넘겼지만, 직구 구속이 시속 93마일 이상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앞서 홈에서 벌어진 NLDS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에이스 커쇼가 무너졌으나 2차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켐프의 솔로포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달라진다. 한편 양 팀은 윙이 도망가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7회 말 현재 3-1로 세인트루이스가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