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징크스는 여전했다. 롯데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화요일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5-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김승회가 등판했지만,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옥스프링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은 2-3으로 뒤진 6회 1사 1·3루에서 대타 히메네스가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2사 1·3루 기회에서 정훈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끝내기 패배에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화요일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의 올 시즌 화요일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검은 화요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승률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를 화요일에 치렀는데 1승1무16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는 지난 5월6일 사직 두산전으로 당시 19-10으로 이겼다. 이후 화요일 14경기를 내리 패했다. 이날 8회까지 앞서며 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김승회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55승1무66패, 승률 0.455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잔여 6경기를 전승을 한 뒤 4위 LG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화요일 징크스를 깨기 위해 부단히 연습을 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다시 화요일 패배를 당하며 실낱 같은 희망마저 사그라들었다.
대전=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