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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전국 3개 도시 38만명 참여
대한민국 최대 나눔 축제인 '위아자 나눔장터'가 19일 38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부산·대전 등 전국 3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위아자 나눔장터(이하 위아자)'는 사용하던 물건을 시민끼리 사고 팔아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장터로 중앙일보가 2005년부터 매년 창간 기념일(9월 22일)을 전후해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는 '더워지는 지구, 나눔으로 시원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3개 장터에서 개최돼 총 1억2402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로써 10년 간 모은 위아자 기부금은 총 12억5053만원에 이른다. 장터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국내외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인다.
이날 25만명의 시민이 몰린 서울 장터의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이봉주 위스타트 운영위원장을 비롯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과 김수길 JTBC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1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행사에 도움을 준 GS칼텍스, KT, 주한중국대사관, 숙명여자대학교, 에스텍시스템 등은 특별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장터에서는 삼성화재 개인영업본부의 '작은 서점'이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온 학부모들의 발길을 잡았다. 20대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꿈꾸는 다락방' 등 도서 6권을 1만원에 구매한 직장인 이정운(26)씨는 "종류가 다양하고 값도 저렴해 신나게 골랐는데 덤으로 1권을 더 주셨다. 판매기금이 좋은 일에 쓰인다니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판매 수익금과는 별도로 임직원들이 월급의 1%씩 모아 마련한 모금액 5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도 대전 장터에 배구공과 유니폼을 기부했다.
8년 연속 참가한 중국대사관 부스의 3만원 짜리 중국 전통 차세트는 3시간 만에 '완판' 됐다. 손자병법·논어를 새긴 대나무책, 상아젓가락, 비단스카프도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T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직접 만든 양말인형과 천연비누 300여 점을,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독일산 생활용품과 미국산 화장품 등을 내놓고 나눔의 손길을 기다렸다.
이날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명사 기증품은 700만원에 낙찰된 박근혜 대통령의 분청사기였다. 이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기증한 서예 작품의 낙찰가는 300만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기증한 말그림 액자의 낙찰가는 160만원이었다.
부산시민공원 뽀로로도서관 앞에서 열린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지난해보다 3만여명 늘어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나눔에 동참했다.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는 시민 3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시청 어린이 놀이터광장에서 개최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