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동초’ 서정원 수원 감독 “카리스마보다 중요한 것?”




- 경기력은 어떻게 끌어올렸나.

"비주얼스포츠(축구 전문 분석 업체)를 통해 매 경기 통계를 받는다. 작년 수원은 스프린트(전력질주)가 12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빠르게 뛰어야 할 순간에 지켜보기만 했다는 뜻이다. 선수들에게 이 통계를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선수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는 함께 해결했다."

- 그렇게 되기까지 신뢰가 중요했을텐데.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현역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다. 십자인대도 끊어졌고, 벤치에서 시즌도 보냈다. 과거 내가 거울처럼 비춰지더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니까 스스럼 없이 이야기했다."


- 정대세와 로저·산토스 등 부진한 공격수도 끝까지 기다렸다.

"나도 슬럼프를 겪어봤다. 딱딱하지 않게 '요즘 아주 죽겠지'라고 물으며, '그럴 때 골 욕심을 버리고 팀을 먼저 생각해. 경기가 풀릴 거야'라고 조언했다. 쌓인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더라."


- 인동초를 보는 느낌이다.

"선수시절부터 아픔이 많았다. 레버쿠젠(독일)과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명문팀에서 제안이 왔지만 가지 못했다. 1997년 벤피카(포르투갈)에서는 겨울 훈련을 함께 했고 등번호도 9번까지 받아놨다가 대한축구협회에서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꿈이 꺾인 아픔은 경험하지 못하면 모른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인내심을 길렀다. 상황은 이미 벌어진 것이다. 이겨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감독으로 꿈이 있다면.

"오랫 동안 수원을 이끌며 예전의 전성기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아직 새까맣게 멀었다. 힘들지만 해야 하고 만들어야 한다. 수원은 가장 팬이 많은 팀이다. 그에 걸맞는 즐거운 축구를 하겠다."


화성=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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