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인 레니 감독은 색다른 시각으로 1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경기장에 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봤다. 선수들이 스카우트를 알아채면 굳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 8월 한국에 들어와 100경기 이상을 보며 옥석을 가렸다. J리그에서 국내 복귀를 위해 돌아온 선수의 영상까지 세심하게 관찰했다. 앞으로 이랜드에 몸 담게 된 '레니의 아이들'의 사연을 돌아가며 전할 예정이다. '레니의 아이들' 중 여섯 번째로 소개할 선수는 일본 무대에서 돌아온 김영근(22)이다.
◇ 김영근은
생년월일 : 1992년 7월 28일 체격조건 : 178cm, 70kg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레니의 한 마디 : "기술이 좋고 패스가 좋다. 경기 수준과 팀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선수." 축구를 시작한 계기 : "포항 스틸러스 12세 이하 클럽팀인 포철동초에서 시작함"
◇ 스카우트 계기는
김영근은 이랜드가 뽑은 최대어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까지 올라갔다. 마틴 레니 감독은 "왼발잡이로 공격 2선에서 모든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기술도 좋고 패스가 뛰어나 경기 수준을 올릴 수 있다"며 "J리그 진출 후 성장이 더뎠지만 J2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올림픽 대표까지 했던 선수였다. 나와 축구 하면서 꼭 다시 국가대표로 만들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성장과정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김영근은 K리그에서 가장 체계적인 유스팀을 가졌다는 포항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포항은 살벌한 곳이었다. 김영근은 포철중까지 올라갔지만 포철고로 진학하지 못했다. 첫번째 좌절이다. 그러나 동래고에서 은사 박형주 감독을 만나며 다시 일어났다. 부상도 세 차례나 당하고 수술대에 올랐지만, 박형주 감독이 잡았다. 숭실대에 진학한 뒤에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만큼 기량이 발전했다.
두 번째 좌절은 잘못된 선택에서 왔다. 김영근은 대학교 3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조영철(25·카타르SC)이 뛰고 있던 알비렉스 니가타에 입단했다. 그러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일본어도 어려웠고 문화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결국 J2로 이적해 경기를 뛰며 감각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 매력포인트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김영근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뛰어나다. 여기에 노력까지 더해졌다. 김영근은 "쉬면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빨리 소집해 동료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칼을 갈고 있었다. 그는 "하나된 마음으로 1부리그로 올라가고 싶다. 1부에서 우승하고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 꿈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