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 상품 인기…지난해 매출 30% 이상 올라

지난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PB(자체브랜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6%, 2014년 9.1%에서 지난해 약 30%로 급상승했다.

PB 음료 '델라페 컵얼음'과 '임실 치즈', '속초 홍게', '청양고추', '통영 굴과 매생이' 등이 지난해 전체 매출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블록 장난감 제조업체 '옥스포드'와 함께 내놓은 이동형 편의점, 점포 등 'PB 블록 장난감'도 출시 3~5일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CU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약 1000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세븐일레븐도 2010년 20%대 중반이었던 PB상품 매출 비중이 5년만에 15% 불어 약 35%를 기록했다. 제품 종류 수도 같은 기간 700여 가지에서 1100여 개로 57%나 늘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내세운 '혜리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도시락 매출이 전년의 두배로 뛰었다.

이에 업계는 경쟁적으로 PB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자체적인 도시락 제품을 내놓는 한편, 직접 굽는 쿠키, 심지어 치킨까지 팔고 있다.

CU는 12일 통합 PB브랜드인 '헤이루'를 론칭했다.

헤이루는 인사말 ‘Hey’와 캥거루를 상징하는 ‘Roo’의 합성어로 ‘가치를 담아 전달하는 좋은 친구’라는 의미다.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 주머니에 담은 캥거루를 모티브로 했다. 가격 대비 맛(품질), 용량, 패키지,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헤이루는 앞으로 라면,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통합하는 CU 대표 상품 브랜드로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편의점이 활발한 PB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브랜딩' 작업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인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편의점들의 브랜드 차별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민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