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6일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 예멘과 일전을 치른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부터 한국은 51위, 예멘은 175위다. 또 한국은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승리했고 예멘은 이라크에 0-2로 패배했다. 모든 면에서 예멘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승부가 쉽게 예측된다고 해서 흥미가 없는 경기는 아니다. 신 감독은 예멘전에서 1차전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예멘전에 주목해야 할 '5가지' 장면이 있다.
◇골폭죽 터뜨린다
신 감독은 예멘전 다득점을 예고했다.
상대적 약체이기에 많은 골로 한국의 상승세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신 감독은 "예멘은 뒤로 물러서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다득점으로 몰아쳐야 한다. 기회가 오면 확실히 넣어야 한다. 예멘을 이겨야 2연승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 다득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알 가라파 훈련장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도 모든 초점은 공격에 맞춰졌다. 다득점을 위해서 한국의 공격수들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류승우(레버쿠젠)가 대회 첫 골을 노리고 있고,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은 2경기 연속골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골을 노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골폭죽을 향해 달려간다.
◇포메이션이 바뀐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2-1 승리를 쟁취했다.
그리고 예멘전에서는 다른 전술을 꺼내들겠다고 선언했다. 15일 알 가라파 훈련장에서 만난 신 감독은 "예멘전에서 포메이션을 바꿀 것이다. 우리를 상대할 팀들이 분석할 때 혼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4가지 포메이션을 실험하며 준비했다. 4-4-2를 포함해 4-3-3, 4-2-3-1, 4-1-4-1 등이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핵심 전술이다. 따라서 신 감독이 다득점을 위해 예멘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주훈 부상 결장 대체자는
1차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2차전 예멘전에 나서지 않는다.
신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송주훈을 예멘전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회는 길다"며 송주훈의 결장을 알렸다.
그렇다면 송주훈의 대체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정승현(울산 현대)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승현 역시 송주훈 못지않은 올림픽 대표팀 주축 선수다. 경험과 팀 헌신도 등 정승현이 송주훈의 공백을 잘 메울 것이라 믿고 있다.
◇바뀌는 또 한 명의 포지션은 누구
신 감독은 "송주훈을 포함해 총 2명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전과 비교해 2명의 선발 라인을 바꿀 것이라는 의미였다. 한 명은 부상으로 빠지는 송주훈이다. 그렇다면 다른 1명은 누구일까. 어떤 선수가 빠질지는 미지수지만 이영재(부산 아이파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영재는 올림픽 대표팀 핵심 멤버 중 하나다. 올림픽 대표팀이 출범한 뒤 21경기를 나선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다음으로 많은 17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다득점을 노리는 신태용호다. 득점력을 갖춘 이영재가 제격이다. 이영재는 지난 4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무패행진은 계속된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무패행진은 이번 대회에서 계속된다.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부터 30경기 연속으로 지지 않았다. 예멘전 승리로 3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2연승으로 조기 8강 진출을 노린다. 다음 경기인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의 결과를 봐야겠지만 2연승을 거둔다면 8강 확정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