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초에도 계속되는 CJ의 내우외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CJ오쇼핑 매각설까지
CJ는 최근 공정위의 예고 없는 조사까지 받았다.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CJ CGV 본사와 대치동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본사에 들이닥쳐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2005년 설립 이후 CGV 극장에 상영되는 광고를 대행해왔다. CJ CGV는 지난해 1~9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극장 스크린 광고 등을 명목으로 56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선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 소속 계열사의 내부 거래액이 연 200억원이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여부를 심사받도록 돼 있다.

CJ오쇼핑의 매각설도 흘러나왔다. 최근 업계에서는 CJ가 CJ헬로비전 매각에 이어 홈쇼핑 사업을 하는 CJ오쇼핑을 신세계에 넘기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업부진이 주된 이유다. CJ오쇼핑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591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9.7%, 23.8%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 이외에 TV·인터넷·카탈로그 등 대부분 채널이 역성장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CJ오쇼핑은 최근 말레이시아 미디어 그룹인 미디어 프리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새로운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마당에 매각설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CJ그룹이 제시한 경영 목표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5년 남았지만 2014년 매출액은 19조5723억원으로 목표의 5분의 1 수준이다. CJ그룹의 작년 예상 평균 매출액도 21조817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선 이 회장의 실형 선고에 대해 제출한 재상고를 법원에서 어떻게 결정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위기 상황들이 예상되지만 핵심 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 가속화로 수익성 향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대법원에 무죄 취지로 다시 상고했다. 현재는 건강 문제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3월 21일 오후 6시까지이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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