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가 16일(한국시간)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부분이다.
김현수는 16일 토론토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고, 타율은 1할 보다 낮은 0.097로 다시 떨어졌다.
김현수는 '타격기계'라 불린다. 선구안이 좋고 공을 배트에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서다. KBO리그 성적이 이를 보여준다. 통산 타율은 0.318로 높다. 또한 삼진(501개)은 적고, 볼넷(597개)은 많은 편이다. 지난해는 타석 당 볼넷 0.16개, 타석 당 삼진 0.1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20걸 중 타석당 기준으로 삼진 보다 볼넷이 더 많았던 선수는 불과 4명에 그쳤다. 김현수를 비롯 NC 테임즈, 한화 이용규와 김태균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헛스윙 비율도 6.8%에 그쳤다. 지난해 KBO 리그 중심타자 가운데 김현수 보다 낮은 헛스윙 비율을 기록한 선수는 유한준, 나바로, 김태균 셋 밖에 없다. 최근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분석에서도 김현수의 헛스윙률은 10%로 MLB 최상급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런데 김현수는 16일 토론토전에서 삼진을 두 차례 당했다. 시범경기 총 36타석에서 5차례 삼진 아웃을 당했다.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헛스윙률이 높았다. 총 4타석에서, 다섯 차례 배트를 휘둘렀다. 이중 4차례가 헛스윙이었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1, 2루에서 우완 제시 차베스(2015년 7승5패)를 상대했다. 그는 초구·2구 연속 헛스윙에 그쳤다. 3구째는 가만히 쳐다 보다 스탠딩 삼진이 선언됐다.
김현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우완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와 승부했다. 이번에도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냈다. 하지만 공은 포수 미트에 꽃혔다. 두 번째는 파울. 세 번째는 헛스윙. 결국 이날 두 번째 삼진 아웃을 당했다. 모두 3구 삼진이다.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현수는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경기 중반 대부분 교체했지만 이날 지명타자로 내보낸 김현수에게 한 차례 더 기회를 줬다.
김현수는 토론토의 웨이드 르브랑과 상대하며 침착하게 공을 골라냈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국내 무대에선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11차례 시범경기·36타석 만에 얻어낸 첫 볼넷이었기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김현수는 대주자 L. J. 호스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김현수는 아직 시범경기에서 심각하게 고전하고 있다. 타율이 낮은데다 장타도 없다. 볼티모어가 영입 당시 중요하게 본 출루율도 낮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며 만만치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래도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되도록 많은 타석에 들어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주변에서 계속 안타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하나의 안타보다 안정을 찾고 자기 페이스에 올라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