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부터 4월 1일까지 약 3개월간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101'은 MBC '무한도전'을 위협하는 화제성(콘텐츠 파워지수 기준)을 보이며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101명의 연습생이 등장하는 독특한 그림은 물론이고 최종 멤버가 되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은 매주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화제 속에서 탄생한 11명의 멤버는 어벤져스라 불릴 만하다. 3개월 간의 방송을 통해 이미 인지도를 높이 쌓아올렸고, 대중이 선택했다는 점에서 스타성도 어느 정도 보장받은 상황이다. 각 소속사의 예비 스타들을 한데 모았다는 점도 중요 포인트다. 이들은 5월 초 미니앨범을 발매를 시작으로 약 1년간 활동하며 전천후 활약을 예고했다. 성공 가능성을 SWOT 분석했다.
◆ Strong(강점) : 인지도는 이미 톱스타급
아이돌 그룹 론칭 당시 가장 얻기 힘든 것이 '인지도'다. 그만큼 오래 걸린다. 빠르게 음악이 소비되는 현 가요계의 흐름 탓에 기본적으로 3장 이상 앨범을 발매해야 그룹 인지도가 생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반면 아이오아이의 인지도는 이미 톱스타급이다. 그룹명은 알아도 멤버별 이름까지 다 알기 어려운 요즘, 아이오아이는 멤버별 이름과 성격, 매력까지 속속들이 어필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5년차 아이돌 그룹을 관리하고 몇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데에만 30억 넘게 들었다. 그럼에도 아이오아이만한 인지도를 얻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소속사도 사정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지도를 얻는데는 좋은 음악, 컨셉트, 외모 등 많은 것이 필요하다. '프로듀스101'은 방송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 Weakness(약점) : 각기 다른 소속사·1년의 유통기한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소속사만 모두 합쳐도 8곳이다. 김세정·강미나가 속한 젤리피쉬, 최유정·김도연이 소속된 판타지오, 주결경과 임나영의 플레디스를 비롯해 김소혜· 김청하·유연정·전소미·정채연의 소속사가 각각 레드라인·M&H·스타쉽·JYP·MBK로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다. 활동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각기 다른 소속사와 더불어 약점이 될 수 있다.
아이오아이는 5월을 시작으로 1년이라는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다. 이만한 인지도로 크게 성공한다하더라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높은 인지도로 활동하게 되는 그룹의 경우 성공의 '롱런'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소속사 입장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몸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오아이는 활동 기간의 제약이 있어 단기적인 활동 방향성만이 고려된다.
◆ Opportunity(기회) : 쏟아지는 CF·행사
'프로듀스10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대규모 행사는 물론이고 각종 CF에서 러브콜이 쇄도했다. 최종 멤버가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미 광고 및 행사계에서는 아이오아이에 대한 성공을 예견한 결과였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도 전에 행사와 광고를 찍는 일은 매우 드물다. 1년 뒤 흩어지는 아이오아이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오아이가 이미 확정한 CF만 7개 이상이며,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10개가 넘는다. 행사 역시 마찬가지. 톱스타급이 출연하는 대규모 행사에 아이오아이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접을 받고 있다.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는 물론이고 곡 '픽미'의 인기가 시너지를 이뤄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 Threat(위협) : 지상파의 견제
아이오아이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지상파 진출'이다. '프로듀스101'이 큰 관심을 얻은 덕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렸다. 반면 지상파 프로그램은 타격을 입었다. 이렇다보니 지상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엠넷이 배출한 걸그룹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지상파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관계자는 "지상파 중 한 곳에서 아이오아이가 1위 후보가 될 경우 출연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아이오아이의 첫 활동 목표는 자연스럽게 1위가 됐다. 매니지먼트는 물론이고 멤버들이 높은 목표를 위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멤버들의 음원과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지상파로서도 11인의 출연을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성적으로 지상파 출연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