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대표팀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0분 임민혁(19·FC 서울)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영욱(17·서울언남고)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통쾌한 골이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20일 프랑스에 1-0으로 승리했고, 이날 일본까지 침몰시켰다.
한국은 이로써 2승1무, 승점 7점을 챙기며 JS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에 이어 브라질(승점 5점)이 2위, 프랑스(승점 3점)가 3위, 일본(승점 1점)이 4위를 기록했다.
우승이라는 성과는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안 감독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모든 팀들에 승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다"며 "과정과 결실 모두 가져오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대로 됐다. 남미의 상징 브라질과 유럽의 강호 프랑스, 그리고 아시아 라이벌 일본을 넘고 정상에 오른 것은 안익수팀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군 결실이다. 또 3경기에서 1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수비가 단단해야 공격도 잘 할 수 있다'는 안 감독의 철학이 제대로 반영된 대회였다. JS컵 우승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남자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성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 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점이 있었다"며 수비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해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감각이 눈에 띄도록 떨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간단한 패스와 슈팅에서 많은 실수가 나왔다. 후반 종반이 되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안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안 감독은 "소속팀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해 오던 시스템 안에서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이었지만 공격에서는 답답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3경기 3골. 경기당 1골을 넣는 데는 성공했지만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꼬였고, 특히 공격 시도 횟수가 너무 적었다.
안 감독도 공감했다. 그는 "공격할 때 전개 방법이 조금 더 세밀해야 한다. 그리고 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 이것이 남은 과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