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첫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30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지 20일 만에 첫 조사를 받았다.
검은 옷을 입고 초췌한 얼굴로 경찰서에 들어선 박유천은 취재진에게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심경을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한류스타 박유천을 취재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이번 사건을 향한 아시아 전역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유천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 그가 경찰 조사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첫 고소인 A씨에 대한 맞고소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20대 여성 A씨가 지난 10일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됐다. A씨는 박유천이 유흥 주점 안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고, 4일이 지난 14일 돌연 "강제성이 없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이후 16일 또 다른 여성 B씨가 지난해 12월 박유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고, 17일 두 명의 여성이 각각 2014년과 2015년 비슷한 일을 당했다며 박유천을 고소했다.
이에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박유천은 20일 A씨와 관련자 3인을 공갈 및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경찰은 박유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유천 사건의 경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건"이라며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