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KRA·회장 현명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싱가포르 오픈 경주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선발 출전마는 '파랑주의보'와 '트리플파이브', '올웨이즈위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24일 오후 4시50분 싱가포르 크란지경마장에서 원정 경주로 펼쳐지는 대회가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싱가포르의 경마 시행체인 터프클럽이 개최하는 'KRA 트로피' 경주다. 출전 두수는 총 12두이며, 이 중 한국 경주마는 3두가 출전한다. 1200m(폴리트랙·반시계방향) 경주로써 3세 이상만 출전 가능하며 총상금은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1000만원)가 걸려 있다.
한국경마는 지난해 처음 싱가포르 오픈 경주에 3마리의 경주마를 출전시킨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국제화와 PARTⅡ 승격을 위해 다양한 국제 활동을 벌여왔다. 국제대회인 이 싱가포르 오픈 경주 출전 역시 한국 경주마의 역량과 경험을 높이고자 마련했다. 우수마의 출전 장려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장려금 지급은 물론이고 입상 순위에 따른 인센티브, 출전마 수송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바이 원정마 '천구'와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 '감동의바다', '노바디캐치미'가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원정에 따른 경주마 컨디션 악화와 현지 환경 적응 실패 등으로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올해 선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레이팅과 동거리(1200m) 기록, 단거리 성적, 대상 및 특별경주 성적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먼저 '파랑주의보'는 레이팅이 102로서 신청마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경주기록도 가장 우수했으며, 지난해 한일교류경주 당시 일본 오이경마장에 원정 출전한 경험을 높게 평가 받았다. '트리플파이브'는 3세마로서 부담중량 이점(-3kg)이 크며, 최근 연승가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또 선입 주행습성을 가지고 있어 경주 전개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도 평가 점수를 높였다.
'올웨이즈위너'는 유일한 국산마로서 직전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등급으로 승급한 경주마란 점이 큰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올해 'JRA트로피'와 '세계일보배'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거세마라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이들 출전마들은 수출 검역 일정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출국해 15일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출전마들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시점은 오는 20일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싱가포르 우수마들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지 적응을 충분히 한다면 입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한국마사회가 2013년 최초로 경주중계를 수출한 이후 올해까지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국가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기념해 'KRA 트로피' 경주와 별개로 크란지경마장 일대에서 공연 등 현장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