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6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41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1㎞를 기록한 직구와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을 섞어던지며 삼진은 2개를 뽑아냈다. 타선은 득점으로 지원했다. 이태양은 6-0으로 앞선 5회까지 책임져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이태양은 지난 7월28일 대전 SK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12전 13기 만에 따낸 승리이자, 지난 2014년 8월27일 대전 NC전 이후 70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승리는 묵은 체증을 내려가게 했다. 이태양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첫 승을 신고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변화구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고 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호투를 다짐했다.
이태양은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선을 공략했다. 슬라이더와 커브·포크볼을 요소요소 섞어던지며 뜬공을 유도했다. 4회까지 12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땅볼은 1개에 불과했다. KIA 타선은 이태양의 변화구에 정확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맞혀잡는 투구가 주효했다. 이태양은 5회까지 67개의 공을 던졌다. 산술적으로 1이닝을 막아내는데 13개가 조금 넘는 공이면 충분했다. 15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2개를 범타로 처리했다.
야수진의 호수비는 이태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 1사 1루 위기에서 백용환의 땅볼 타구를 정근우가 2루 베이스 바로 뒤에서 낚아채 병살로 연결했다. 이태양은 정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격수 하주석은 5회 선두 타자 이범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내 정확게 송구했다. 호수비 덕분에 이태양은 투구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한화는 토종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송은범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윤규진은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그런 가운데 이태양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이태양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경기마다 5~6이닝을 소화해주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까지 얻으면 이태양의 기세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