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11회 한국중등(U-15) 축구연맹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가 열린 유소년 축구 특구 영덕.
이곳에 한 팀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번 국제대회에 참가한 많은 팀 중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이 골고루 섞여 있는 의문의 팀이었다.
이 팀은 호주팀이었다. 바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사상 첫 2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끈 신태용(46)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운영하는 TY 스포츠 아카데미(호주 신태용 축구학교) 선수들이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보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호주 신태용 축구학교의 학생들은 외국 선수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이 나이 때 한국선수들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TY 스포츠 아카데미 선수의 한 학부모는 “운동만하는 체육 시스템에 회의를 느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 호주로 유학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교육은 사실 많은 변수가 있어 불안했다. 저학년의 경우 불가피하게 운동을 그만두게 됐을 경우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고학년일 때 그만두면 공부를 다시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운동만 시키는 부모의 마음은 항상 가시 방석이다”며 유학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TY 스포츠 아카데미는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인 존 폴 칼리지(John Paul College)에서 호주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받고 방과 후 90분~120분의 체계적인 연령별 훈련을 하고 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학습 시간을 통하여 과제 및 개인 과외 등을 통하여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게 된다.
TY 스포츠 아카데미 한 관계자는 "꾸준한 학습을 통하여 선수로의 진로가 불투명해질 경우 학업에 대한 비중을 끌어올려 선수가 아닌 축구 유관 직종으로 진로를 변경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고 밝혔다.
그 결실로 이곳 졸업생들은 축구선수 기성용(27·스완지 시티), 김주영(28·상하이 상강), 오반석(28·제주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프로 축구선수들을 배출하였으며, 대한축구협회, 에이전트, 지도자, 피지컬 트레이너 등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