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1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전북과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전북(승점 64점), FC 서울(승점 51점), 울산 현대(승점 45점)에 이어 정규리그 4위(승점 42점)에 올라있는 제주는 승리가 절실하다. 3위를 해야 201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2위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고 3위는 예선을 치른다. 제주가 전북을 잡을 경우 울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순위 하락도 걱정해야 한다. 제주는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39)와 겨우 승점 차가 3점이다. 이 때문에 전북전은 상위 스플릿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리그 6위 안에 들어야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다.
제주는 '짠물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백동규(25)-권한진(28)-이광선(27)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센터백 오반석(28)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지난달 21일 인천전(1-0승)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이들은 리그 최다실점(47골) 팀 제주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특히 승리를 거둔 인천과 성남(1-0 승)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주는 최근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제주는 이 기간 무패(2승2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주는 유독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제주의 홈 승률은 2위다. 제주의 조성환(46)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특히 30라운드에서 뛰어난 서울 공격수들을 잘 막아낸 것을 칭찬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최근 주춤한 공격력을 조금만 더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감독은 "전북전에서도 자신있다. 전북의 무패행진은 제주 안방에서 끝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막강한 화력으로 리그 최강팀에 올랐다. 레오나르도(30·12골)-이동국(37·9골)-로페즈(26·9골) 등 10골 가까이 터뜨린 골잡이들을 여럿 보유한 전북은 올 시즌 30경기(17승13무)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에 있다. 전북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2-3으로 패한 뒤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정규리그 우승도 제주를 상대로 확정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제주전에서 전북 수비의 핵심 전력인 수비수 조성환(34)과 김형일(32)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전북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에 틈이 생길 수 있다.